프로농구 시청률 걱정? KBL은 중계권 협상도 못 끝냈다

2013. 11. 2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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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커녕 중계권 협상이나 끝내라고 하세요."

프로농구의 고사 위기다. 농구인들의 원성이 높다. 한 때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고 불리던 프로농구가 프로배구에 밀린 것은 한참 전 이야기다. TV 중계 시청률 이야기가 나오자 한 농구인은 "시청률을 올리는 것은 고사하고 아직 중계권 협상도 마무리짓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실제로 프로농구 시청률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몇 해 전 프로농구의 시청률이 배구에 역전됐을 때 KBL(한국농구연맹)은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격차가 더 벌어지다보니 이젠 당연한 듯 생각한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를 함께 중계하고 있는 한 케이블 방송사에 따르면 2013∼2014 시즌 프로배구의 시청률은 0.5% 가량이며, 프로농구는 절반 정도인 0.2%대다. 여자농구 개막전도 2% 시청률을 넘겼다. 그래도 배구를 부러워하는 목소리만 높일 뿐 인기를 되살릴 묘안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KBL의 현실이다.

사실 KBL은 시청률을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 개막 한 달이 넘었지만 방송사들과 중계권 협상도 아직 타결짓지 못했다. 다행히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농구 중계가 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이쯤되면 심각한 협상력 부재다. 방송사들은 시청률이 잘 나오는 프로배구를 선호한다. 프로농구 콘텐츠가 밀리고 있는데다가 협상력까지 한참 떨어지니 KBL은 방송사를 찾아다니며 그냥 애원만 하고 있다.

프로농구 감독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없는 안준호 전무이사에게 KBL 실무를 맡기다보니 모든 일이 원활하게 돌아갈 리 없다. 그렇다고 경기 운영이 매끄러운 것도 아니다. 20일 SK-오리온스전에서는 심판의 미숙한 판정으로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의 감정이 폭발해 KBL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최고 신인들이 가세해 인기 회복이 기대됐다. 그러나 KBL은 전국체전에 출전했던 신인들의 투입 시기를 놓고 몇몇 구단과 마찰을 보이며 스스로 밥그릇을 걷어차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농구인이 아닌 정치인 한선교 총재가 이끄는 KBL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많다. 상황이 이런데도 총재는 임기 후 또 대권에 도전할 기세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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