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대장' 이재도 "신인 대결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김선아 기자 입력 2013. 11. 14. 07:45 수정 2013. 11. 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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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없다. 팀에 합류한 지 2주가 됐는데 일주일은 정신없이 온종일 긴장하고 살았다. 그렇게 팀 상황에 환경에 적응하려고 바쁘게 지냈다. 지금도 여유 있지 않다" KT 신인 이재도(22, 181cm)가 프로 데뷔 후 근황을 전했다.

이재도는 지난 9월 30일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부산 KT 옷을 입었다. 이재도는 수비와 빠른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선수로 한양대 육상농구의 핵이었다.

드래프트 이후 이재도는 한양대 소속으로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을 달성한 뒤에 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재도는 "기억도 잘 안 난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일찍 코트에 들어갔다. 나는 못 들어갈 줄 알았는데 빨리 들어갔고,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데뷔전이다. 정신이 없었다. 전날 경기(전국체전 결승)에서는 긴장을 안 했다. 하루 차이였는데 긴장되고,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재도의 승부욕은 남다르다. 아마에서 강팀을 만나야 더 강해졌고, 매 경기 거침이 없었다. 올해 대학농구리그 경희대와의 플레이오프 4강에서도 이재도는 존재감을 보였다. 애초 경희대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이재도가 2경기 평균 16.5득점 5.5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경희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이에 한양대는 두 번의 경기에서 평균 3점차로 졌다. 그의 활약 속에 한양대는 졌지만 빛났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만난 이재도는 많이 달라졌다. 프로에 데뷔 후 선배들과 대결이 어땠냐고 묻자 이재도는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이 제일 힘들다. 대학교 때는 40분을 다 뛰어도 힘든 게 없었는데, 프로에선 10분을 뛰어도 정신이 없었다. 아직은 적응을 하는 중이다"라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아마와 프로의 차이를 몸소 느끼고 있었다. 현재 이재도는 4경기 평균 10분 정도의 시간을 소화하며 2.8득점 1.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KT 신인선수들은 대부분 2군에서 몸을 갖춘 뒤 1군 데뷔전을 치른다. 하지만 이재도는 KT 포인트가드 김현중과 김현수가 줄 부상을 당함에 따라 1군에 일찍이 발을 들였다. "1군에서 데뷔전을 치른 것은 좋다. 하지만 앞으로 2군 경기에서 뛰어야 한다. 2군에서 잘하고 난 다음에 1군에서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형님들과의 차이를 느꼈기에 내실을 다져 제대로 맞붙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드래프트 동기들과의 대결은 달랐다. 이번 시즌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말하자 이재도의 눈이 반짝였다. "다른 신인들이 부각되고 비치고 있다.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지만 그런 생각은 시기상조다. 아직 시즌이 반도 안 지났고,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 끝날 때까지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재도의 말이다. 그의 승부욕은 그대로였다.

이어 KT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밝혔다. "드래프트에 선발됐을 때 정말 좋았다. KT라는 팀이 명문이고, 들어와서 보니 이길 줄 아는 팀이라는 생각이 더욱 든다. 그래서 더 힘든 곳 같다. 우리팀이 시즌 전 평가에 비해 잘하고 있는데, 나도 팀에 보탬이 되는 신인 가드가 되고 싶다"라며 당차게 말했다. 한양대 돌격대장. 이재도의 진가를 KT에서 하루빨리 보길 기대해 본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3-11-14 김선아 기자( seona@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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