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저승사자''를 꿈꾸는 연세대 최준용..①

지슬기 2013. 5. 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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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 대학스포츠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있는 학생기자들이 대학스포츠의 주역들을 만나보는 시간인 '내일의 슈퍼스타'는 각 대학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 선수들을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

Intro - 알쏭달쏭

농구를 좋아하는 이유? 아직도 모르겠다. 분명히 좋아하는 것은 맞는데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좋은데 이유가 있을까.

시작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또래보다 키가 크다는 이유로 코트에 섰고, 그렇게 하다 보니 이젠 내 길이다 싶다. 지금까지 한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정말로 모르겠다. 농구의 매력? 너무 많은데,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내 포지션 뭐냐고? 그것도 잘 모른다. 지금은 센터랑 포워드를 같이 하고 있지만 한때는 가드도 했었고. 사실은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따른다. 뭐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렇게 흐르는 대로 잔잔하게, 그러나 철저하게 여기까지 왔다. 무뚝뚝하지만 다정하고 배려할 줄 아는, 야누스적 매력을 지닌 연세대 농구부 새내기 최준용 선수. 이제 막 이십대의 서막을 올렸다.

빛나는 청춘, 혹독한 시련

스무 살, 탄탄대로일 것만 같은 앞 날. 시련은 일찍 찾아왔다. 프로-아마 최강전부터 농구대잔치까지 슬럼프의 나날들. 끝을 알지 못한 채 하향 곡선을 그렸다. "대학 올라와서 동계가기 전부터 감독님이 지시하는 부분을 따라가지 못해서 엄청 힘들었어요. 슬럼프가 온 상태에서 동계훈련을 갔어요. 심적으로도 괴로운데 운동까지 힘드니까 딱 관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계훈련은 그야말로 지옥의 나날들이었다. 새벽 6시 20분 기상. 산 뛰기. 버스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식사. 그리고 씻고 잠들기. 또 일어나서 다시 운동. 반복되는 일상 속에 일정이라고 할 것도 없다. 그냥 자고 뛰고 자고. 사생활? 당연히 있을 리가 없다.

그나마 소통의 창구인 휴대폰마저도 상황에 따라 반납이다. 어쩌다 감독이 기분 좋은 날이면 조용히 넘어가지만, 요즘도 예외는 아니다. 시합 이틀 전엔 어김없이 '반납 통보'가 날아온다. 아이팟, 노트북까지 모든 전자기기가 그 대상. 스마트폰과 함께 잠 못 드는 밤이 많다보니 특단의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그는 오히려 이 정책이 좋단다.

물론, 반항할 때도 있다. 잘 따를 때는 따르지만, 기분이 안 좋으면 말 그대로 삐뚤어진다. 당연히 고쳐야 할 부분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가 자기 자신을 라이벌로 뽑은 이유가 여기 있다.

"라이벌은 저 자신. 이건 진짜에요. 제가 진짜 게을러서 저 자신을 못 이겨요. 개인 운동을 하려고 해도, 너무 지쳐서 하기 싫으면 아예 놔버리곤 해요. 그래서 항상 감독님이 그걸 이겨내라고 하시죠. 그걸 이겨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운동뿐이었다. 안 되는 것들을 비디오로 보면서 보강 훈련을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렇게 버티다 보니,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쯤에는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MBC배 대학농구대회 4강 고려대와의 경기에서는 24점 5리바운드의 활약을 보여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입학 전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5개월. 의외로 선수들과의 호흡은 처음부터 문제 될 것이 없었다. 프로-아마최강전은 팀에 합류한 지 한 달 반 정도 만에 참가했지만, 천기범, 박인태 선수와는 대표팀 생활을 함께해온 터라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였다.

[사진 및 기사제공.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대학농구연맹]

지슬기 객원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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