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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전심’ 전창진·서장훈

중앙일보 | 김지한 | 입력 2012.09.14 03:01 | 수정 2012.09.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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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左), 서장훈(右)'호랑이' 전창진(49) 감독과 '국보 센터' 서장훈(38)이 KT에서 만났다. 성격이 강한 감독과 선수의 만남이라며 주변의 우려가 컸지만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서장훈은 지난 시즌 LG에서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KT로 옮겼다. 일본 도쿄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지난 시즌 얘기는 입 밖에도 내 하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서장훈은 지난 시즌 직후 "한 시즌만 더 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뛸 팀으로 KT를 택했다.

 전 감독과 서장훈은 2003년 대표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난 적이 있다. 이후 전 감독은 서장훈의 멘토가 됐다. 서장훈은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전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부탁했다. 전 감독은 이번 시즌 서장훈을 영입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가 이렇게 마무리를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리스마 있는 감독과 팀의 중심이 되고 싶어하는 스타의 만남은 큰 관심을 모았다. '과연 잘 될까'라는 의문도 이어졌다.

 서장훈은 KT에서 백의종군해 전 감독을 따르고 있다. 서장훈은 지난 7월 강원도 태백 전지훈련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체력 훈련에 참가했다. 태백은 KT가 '지옥 훈련'을 하는 곳이다. 서장훈은 "앞으로 그런 훈련을 더 하고 싶어도 못 한다.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감독과 서장훈은 불 같은 성격이 닮은꼴이다. 돌려 말할 줄 모르고 '직구'만 던지는 것도 비슷하다. 심판 판정에 흥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오죽했으면 "전 감독과 서장훈이 감독과 선수로서 프로농구 최다 테크니컬 파울 벌금을 기록 중일 것"이란 말도 나온다.

 서장훈은 "전 감독님 스타일을 잘 안다. 내가 보여줄 것은 열심히 뛰고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스스로에게 당당하게 그만두고 싶다. 욕심을 버렸다"고 말했다.

 그런 서장훈을 지켜보는 전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전 감독은 "서장훈이 정말 열심히 한다. 아마 실전에 가면 깜짝 놀랄 정도로 몸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전 감독은 서장훈에게 바라는 건 "이제 제발 심판한테 어필 좀 그만 하라"는 것뿐이라며 웃었다.

도쿄=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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