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탱크' 맥도웰 "언젠가 옛 동료들 만날 수 있길"

손대범 기자 입력 2012. 2. 9. 01:39 수정 2012. 2. 9. 01: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이었다. '탱크' 죠니 맥도웰(42)과 마지막으로 서신을 주고 받은 건 2007년 5월이었다.

당시 외국선수 드래프트 제도가 부활하면서 '도전하고 싶다'며 점프볼에 각오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않았고, 그렇게 그는 잊혀졌다.

5년이 흘렀다. 맥도웰과 연락이 닿았다. KBL 15주년 레전드 올스타 투표에 이름을 올랐지만, KBL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한국에는 오지 못했다. 그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맥도웰은 현재 고향 앨라바마에서 살고 있다. KBL에서 퇴출된 후 3개월간 멕시코 리그에서 뛰다가 농구공을 놓았다. 개인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와는 달리, 지금은 물류회사 BLG-로지스틱의 슈퍼바이저로 일하고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KBL 소식도 간간이 확인하고 있었다. '픽앤롤 파트너' 이상민의 은퇴는 그에게도 아쉬운 일이었다.

"우리는 KBL 역대 최고의 원투 펀치였다고 생각한다. 눈빛만 봐도 뭘 할 지 알고 있었고, 승리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는 일도 아니었다. 현대를 떠나게 됐을 때 더 이상 이상민과 함께 뛸 수 없다는 사실에 무척 슬펐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나의 교체는 현대나 이상민에게는 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맥도웰의 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1998년 챔피언결정전 7차전을 꼽았다. 현대가 기아를 꺾고 첫 우승을 거머쥐었던 경기다. 이 시리즈에서 허재의 부상투혼, '캥거루 슈터' 조성원의 클러치 활약 등 농구팬들 기억에 오래 남을 명장면이 많이 만들어졌다. "우승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내가 최고라는 기분? 시즌 내내 최선을 다했고,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이라 생각했다."

이어 질문을 해야하는 기자에게 오히려 그가 질문을 던졌다.

"SK에서 뛰던 서장훈이 지금도 뛰고 있느냐. 지금은 어디서 뛰는지 궁금하다"와 같은 KBL 소식이 주를 이루었다.

SK 빅스 시절 함께 했던 문경은이 지금은 SK 나이츠의 감독대행이 됐다는 소식부터 전했다. 그러자 맥도웰은 "그럴 줄 알았다. 문(Moon)은 선수 때부터 똑똑했다. 개인적으로 레지 밀러, 데일 엘리스, 델 커리, 레이 앨런 다음으로 뛰어난 슈터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축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KBL에 대한 추억 때문일까? 15주년 올스타전 때문에 한국에 올 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1월 28일, KBL은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은퇴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았지만, 역사와 추억의 한 조각이었던 외국선수들은 초대하지 않았다. 97-98시즌에 데뷔해 2004년에 떠날 때까지 많은 역대 기록을 남긴 선수들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맥도웰도 마찬가지였다. "연락을 받고 며칠 간 일이 손에 안 잡혔다. 정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성사되지 않았다. 정말 아쉽다."

끝으로 그는 팬과 옛 동료들에 대한 안부도 잊지 않았다. "나를 기억해주는 모든 팬들과, 내가 함께 뛰었던 동료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 정말 그 코트가 그립다. 언젠가 한번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사진- KBL PHOTOS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2-02-08 손대범 기자( sondaebum@hotmail.com)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