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일만의 승' 김승현 "1승하기 참 어렵다"

최창환 기자 2011. 12. 1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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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맞대결이 열린 17일 잠실학생체육관. '서울 라이벌'이라는 특수성에 연패 탈출이라는 과제까지 더해져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이승준이 역대 2위인 29리바운드를 따낸 가운데 27득점을 올린 이시준의 활약까지 더해 83-76으로 이겼다. 삼성으로선 11월 11일 이후 37일만에 맛본 승리.

선수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기쁨을 만끽했지만, 김승현(33, 178cm)에게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 무려 653일만에 누린 감격이다. 김승현의 소속팀이 정규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2010년 3월 6일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가 인천 전자랜드를 제압한 게 마지막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이날 경기 도중 부상으로 실려나간 김승현은 경기가 종료됐을 때 선수들과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했다.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임의탈퇴 된 2010-2011시즌을 통째로 날린 김승현은 지난달 24일 선수 자격을 되찾았지만, 오리온스는 그가 복귀한 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물론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김승현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삼성으로 이적한 후에도 내리 5경기에서 패배만 맛본 김승현은 결국 SK와의 경기에서 활약, 653일만에 웃으며 체육관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김승현은 이날 26분 45초 동안 3점슛 2개 포함 8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너무 좋다"며 기쁨을 표한 김승현은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경기를 이길 수 있는지 알게 된 것은 이번 경기에서 얻은 수확이다. 나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경기를 많이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복귀 후 2경기 동안 4개의 3점슛을 모두 실패했던 김승현은 최근 3경기에서 쾌조의 슈팅 능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시도(4/7, 57.1%) 자체는 적었지만 슈팅 감각을 되찾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SK와의 경기에서 터뜨린 2개의 3점슛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림을 가른 것이었기에 의미가 더욱 컸다. 이에 대해 김승현은 "개인기로 기회를 만들어서 슛을 던진 것이 아니다. 동료들이 편하게 슛을 던질 수 있게 도와줬다. 앞으로도 기회가 생기면 자신있게 3점슛을 던질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후 김승현은 "1승하기 정말 힘들다"는 말을 반복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첫 걸음을 떼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코트로 돌아온 김승현과 삼성이 SK전을 계기로 승수 쌓기에 박차를 가할지 궁금하다.

# 사진 KBL PHOTOS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1-12-18 최창환 기자( 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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