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결국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

2010. 11. 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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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체육부 박세운 기자]

김승현이 프로농구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1일 오후 신사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 이면 계약과 관련한 보수 지급 문제로 법정 분쟁을 일으킨 김승현과 대구 오리온스의 사태를 심의한 결과 작년 이사회에서 결정했던 의결 사항에 불복했다는 이유로 김승현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인양 KBL 사무처장은 "지난 2009년 8월11일 KBL 이사회에서 결의했던 보수 조정 결정에 불복할 경우 해당 선수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하기로 하는 규정에 따라 김승현을 임의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거 선수의 신청에 의해 임의탈퇴로 공시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연맹이 직접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의탈퇴로 공시될 경우 사실상 선수자격이 정지된다. 타 구단의 영입은 불가능하며 선수 정원 및 샐러리캡에서도 제외된다. 선수 정원에서 제외됨에 따라 선수계약 또한 정지된다. KBL을 통한 공식 절차를 통해 자격 복구가 가능하나 양측의 합의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게 KBL의 설명이다.

김승현은 재정위원회 시작 시간인 오후 4시에 맞춰 KBL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승현과 구단의 분쟁에 대한 논의는 다른 안건들을 모두 심의한 후 오후 6시경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약 2시간에 걸친 양측의 소명과 재정위 회의 끝에 KBL은 유례없는 징계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날 재정위원회에 참석한 김승현은 아무 말 없이 진행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고 오리온스는 이면계약이 폭로되고 이에 대한 징계가 내려진 작년 이사회 의결내용에 따라 절차를 이행했고 또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1년 전 마무리된 듯 보였던 김승현과 오리온스의 '막장 드라마'는 김승현이 지난 10월 말 오리온스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막을 올렸다.

'막장 드라마'는 2006년 양측이 체결했던 이면계약 사실이 폭로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FA였던 김승현은 오리온스와 5년간 총액 52억5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유행하던 '뒷돈', 샐러리컵 규정에 어긋난 이면계약이었다.

하지만 오리온스가 작년 연봉 협상 때 김승현의 부진을 이유로 계약 내용을 더 이상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쳐 갈등이 고조됐다. 조사에 나선 KBL이 이면계약의 실체를 확인했고 김승현과 오리온스에게는 벌금과 출장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여기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올시즌 연봉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반토막난 김승현은 결국 이면계약서 내용대로 미지급 연봉 12억원을 지급하라는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실을 오리온스가 KBL에 알리면서 공은 KBL에게 돌아갔고 결국 사상 초유의 징계 조치로 이어졌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데뷔한 김승현은 데뷔 첫해 평균 12.1점, 8.0어시스트를 올리며 오리온스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유재학, 강동희, 이상민의 계보를 잇는 초대형 포인트가드의 등장이었다.

또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을 독식, 농구대잔치 세대에 열광하던 팬들에게 새로운 수퍼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2002년에는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해 한국 남자농구의 아시아 정상 등극에 기여한 바 있다.

'김승현 센세이션'은 2000년대 초 프로농구 최고의 화두였고 오리온스는 당시 대전 현대 못지않은 전국구 인기구단으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고질적인 부상과 구단과의 갈등으로 인해 서서히 힘을 잃어갔다.

김승현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379경기에 출전해 평균 11.5점, 7.4어시스트를 기록했다.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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