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국적회복 생각 없는' 김효범 특혜 "문제 없다"

박지혁 2010. 6. 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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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KBL의 규정 아래 뛰고 있는 선수다. 문제점 느끼지 않는다."

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고 있는 KBL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불거졌던 김효범(27. 캐나다)의 국적회복 논란 및 해외동포규정과 관련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3일 밝혔다.

김효범은 '부모가 모두 한국 출신이면 외국 국적이라도 국내 선수로 본다'는 해외동포규정을 적용받아 2005~2006시즌부터 5시즌 동안 KBL에서 활약했다.

KBL 진출 초기, 헤매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유재학 감독의 혹독한 조련 속에 매 시즌 성장을 거듭했다.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지난 달 서울 SK와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 5억13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 계약 이후, '과연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검은 머리 외국인'에 5억원이라는 큰 돈을 쥐어 줘야 하나', '국내 선수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둥 농구 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논란은 논란일 뿐이었다. 김효범은 해외동포 규정상 하자가 없고 KBL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김인양 KBL 사무처장은 해외동포규정에 대해 "(2005년) 당시 국내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선수수급 채널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KBL의 필요에 의해서 선수를 받은 것이고 규정 아래 잘 뛰고 있기 때문에 문제점을 느끼지 않는다"며 공식입장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국적보다 혈통이 중요시되어야 하지 않느냐"며 캐나다 국적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재차 강조했다. 또, 그는 대표팀 합류를 위해 자연스레 요구되는 병역의무에 대해선 "진지하게 생각하고 싶다"는 애매한 대답을 내놨다.

KBL은 지난 2008년 전육 총재의 '국제경쟁력 강화' 의지에 발맞춰 전태풍, 이승준, 이동준 등의 혼혈선수들에게 귀화를 조건으로 문호를 개방했다. '국적보다 혈통'이라는 KBL의 논리가 여기에선 맞지 않는다.

소속팀 SK 관계자는 "(김효범) 본인이 선택할 문제이다. (KBL이나 농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제안이 있었는지 등 여러 가지를 먼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며 "구단에서 강요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평소 대표팀과 관련한 김효범의 의사를 구단이 해명하는 모양새다.

국가대표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선수로서 국가대표가 될 기본적인 자격(국적)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어떻게 대표팀에서 먼저 제안을 하면 나중에 국적회복을 하겠다는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당사자 김효범은 그동안 국적회복과 관련해 병역의무를 의식한 듯 번번이 확실한 입장표명을 외면해 왔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다. KBL까지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린 이상 김효범은 입장표명을 할 이유조차 없다.

늘 그랬던 것처럼 KBL과 김효범을 향한 팬들의 아우성만 있을 뿐이다.ero0204@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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