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 '마이애미행'..빅3 공존 가능할까?

2010. 7. 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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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김종수 기자]'새로운 제국 선택한 황제, 천하통일 이룩할까?'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클리블랜드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한 미국 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203cm)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제임스는 현존하는 NBA 선수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선수로 꼽힌다. 갈수록 진화하는 기량은 물론, 상품 가치도 높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뒤를 잇는 레전드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그가 FA로 풀리자마자 대다수 명문 팀들이 일제히 손을 뻗친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플래시(Flash)' 드웨인 웨이드를 필두로 조 존슨, 폴 피어스, 덕 노비츠키, 샤킬 오닐, 카를로스 부저, 트레이시 맥그레디, 레이 앨런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NBA지만 1순위는 단연 제임스다.

◇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로 이어지는 ´슈퍼트리오´는 현재를 넘어 역대 NBA 최고의 3총사 중 하나로 꼽힐만하다. ⓒ NBA.com

마이애미, 슈퍼트리오 위력 떨칠까?

비시즌 내내 제임스 쟁탈전은 그야말로 치열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영입 1순위로 거론될 선수들마저 제임스의 들러리로 전락하는가하면, 그를 위해 팀을 갈아엎고 새판을 짜겠다는 구단도 등장했다.

특히 같은 동부에 소속된 마이애미 히트, 시카고 불스, 뉴욕 닉스의 구애는 처절할 정도였다. 뉴욕은 수년 전부터 제임스를 데려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루머가 끊임없이 제기돼왔으며, 시카고 불스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제임스는) 시카고 불스 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린다"며 그의 합류를 권유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제임스의 행보는 단순한 스포츠 차원을 넘어 미국 전체를 뒤흔들만한 대형 이슈인 셈이다.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임스의 최종 행선지는 마이애미로 정해졌다. 절친한 친구이자 입단 동기생 드웨인 웨이드가 버티고 크리스 보쉬가 합류해 우승 전력이 갖춰진 상황에서 제임스가 화룡점정을 찍은 것.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다음 시즌 마이애미의 독주를 예상하기도 한다.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로 이어지는 '슈퍼트리오'는 현재를 넘어 역대 NBA 최고의 3총사 중 하나로 꼽힐만하다. 전성기를 살짝 넘겨 결성됐던 케빈 가넷-폴 피어스-레이 알렌의 라인업도 소속팀 보스턴 셀틱스에 우승을 안겨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창 때 결합된 이들 3인방의 위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팬들은 1980년대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보스턴 셀틱스(래리 버드, 케빈 맥헤일, 로버트 패리쉬)와 LA 레이커스(매직 존슨, 제임스 워시, 카림 압둘 자바)는 물론, 전성기 시카고 불스(마이클 조던-스코티 피펜-데니스 로드맨)까지 비교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물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제아무리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서로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의외로 실망스런 결과에 그칠 수 있기 때문. 특히 과거의 레전드 트리오와 달리 마이애미엔 에이스가 둘이나 있다.

80년대 보스턴은 단연 래리 버드를 중심으로 뭉쳤으며 LA 역시 장신 가드 매직 존슨의 지휘 아래 팀플레이가 이루어졌다. 조단은 시카고 불스가 6차례 우승하는 동안 MVP를 모두 휩쓸 만큼, 독보적인 존재였다. 팀 내 구성원도 막강했지만 이들은 대부분 팀 에이스를 받쳐주는 조력자 역할에 만족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다르다. 제임스가 현존하는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드웨인 웨이드 역시 2인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슈퍼스타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이 국가대표로 한 배를 타 좋은 호흡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정규리그는 팀 성적만큼이나 개인 기록과 명성도 중요한 만큼 제임스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걸 달가워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레지 밀러(은퇴·전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제임스는 NBA의 A-로드며 마이애미 히트는 웨이드의 팀이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는 단연 알렉스 로드리게스지만, 뉴욕 양키스의 상징은 여전히 데릭 지터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그만큼 웨이드에 대한 팀 내 위상이 독보적인 만큼, 제임스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1인자 쟁탈전을 벌이려 한다면 오히려 팀 내 조직력만 흐트러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양키스로 이적할 당시 포지션이 겹친 데릭 지터에게 유격수 자리를 양보한 것은 물론, '캡틴' 자리에 대한 욕심도 완전히 지웠다. 덕분에 두 슈퍼스타는 별다른 알력 없이 공존할 수 있었다.

마이애미 역시 경기를 리드하는 에이스는 제임스, 팀의 상징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은 웨이드가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평가다.

과연 농구인생 제2막을 앞두고 있는 제임스가 '무관의 황제'라는 불명예를 벗어 던지고 진정한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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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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