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표의 발없는 말]장효조-신경식 초창기 두 스타, 지도자로 변신

2009. 10. 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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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조(53)와 신경식(48), 프로야구 초창기 두 스타가 지도자로 변신,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최근 '제 2기 선동렬 체제'를 정비하면서 장효조를 2군 감독으로 임명했다. 장효조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1980년대 최고의 왼손 교타자이자 '타격의 달인' 소리를 들었던 인물이다. 데뷔 해였던 1983년에 단숨에 타격왕에 올랐고 1985~1987년에 기록한 3년 연속 타격 1위는 아무도 넘보지 못한 위업이다. 장효조는 또한 개인통산 최고타율(.331) 기록 보유자이기도하다. '부채꼴 타격'이란 바로 그를 두고 일컬은 말이었을 정도로 타격 기교는 그를 따를 자가 없었다.

1989년에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가 10년간의 짧고 굵은 선수생활을 마치고 1992년에 은퇴한 이후 롯데, 삼성 코치를 잠시 역임했던 장효조는 미국 보스턴에서 1년간 지도자 수업을 쌓았고 그 후 그라운드를 떠났다. 장효조가 다시 복귀한 것은 2005년, 지도자가 아닌 삼성 구단 스카우트였다. 그리고 5년간 스카우트로 선수를 보는 '눈'을 키웠다.

"지난 5년 동안 스카우트를 한 것이 나에겐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 전에는 선수나 코치로만 생활했기 때문에 뒤에서 보고 판단하고 파악할 시간이 없었다. 스카우트로서 그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앞으로 선수를 가르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도자로 복귀한 장효조 2군 감독의 허심탄회한 소감이다.

장효조 2군 감독은 "우리가 선수생활을 할 때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타격이 한층 발전했다"면서 "정교함과 파워 양면에서 많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예전엔 시속 145㎞정도의 공 빠르기의 투수들을 공략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그 정도는 빠르다는 소리도 못한다. 선동렬은 거의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빠른 공에 대한 적응력이 좋고 스윙 스피드와 파워도 향상 됐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장효조 2군 감독은 모범 사례로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21)를 들었다. "김현수는 작년보다도 훨씬 발전했다. 좌우타자를 막론하고 한두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성장속도나 파워가 대단하다. 선구안도 훌륭하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정확성과 정교함을 갖췄고 변화구 적응능력도 점점 향상 될 것이다.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소질을 지니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타자의 성공여부에 대해 변화구 적응력을 우선 들었다. 김상수 같은 삼성의 신인들도 결국 변화구 대처능력을 어떻게 기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장효조 2군 감독은 삼성 2군 선수들의 육성방향을 나름대로 잡고 있다. "파트별로 나누어 파악하고 특성 있게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1군에 드나들 수 있는 1.5군요원과 우리 현실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육성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3년 뒤 주전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감을 분류해서 집중지도할 생각"이라고 그는 밝혔다.

만약 1982년 프로원년에도 신인상이 있었다면, 그 상은 신경식의 몫이었을 것이다. 프로 원년은 모든 선수가 신인에 해당하므로 당연히 신인왕이 없었다. 좌타자인 신경식은 1982년에 98안타, 53타점, 타율 3할4푼4리로 타격 4위에 오르는 등 출중한 타격 재능을 보였다. 그가 당시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깊이 각인 시킨 것은 타격도 그렇거니와 특히 1루 수비에서였다.

188㎝로 키가 컸던 그는 원바운드성 낮은 송구를 1루에서 다리를 쭉펴며 시원시원하게 공을 넙죽 낚아채는 모습이 일품이었다. 이름하여 '학다리 수비'. OB 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 원년 멤버 신경식은 지난 2007년 두산의 '원정기록원'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제 기록원 생활 3시즌을 마치고 곧 두산 2군 코치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두산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포스트 시즌이 끝나는대로 그를 코치로 정식 기용할 작정이다. 그가 두산 코치로 복귀한다면 1996~97년 쌍방울 레이더스 2군 코치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장효조와 신경식 외에도 한화 이글스는 노장 김민재(36)를 코치로 발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운드를 누볐던 낯익은 얼굴들이 지도자로 변신, 제2의 장효조, 신경식을 키워낼 수 있을 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홍윤표 OSEN 대표기자

<사진> 삼성, 두산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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