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놓친 SK, 보상금만 받은 이유는?

2013. 12.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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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는 한 구단 관계자의 말에서 고심의 흔적을 읽을 수 있었던 SK였다. 결국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의 보상선수는 없었다. SK가 보상금 16억5000만 원만 챙기며 문을 닫았다.

SK는 3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정근우의 보상선수 지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K는 "한화구단에서 제출한 보호선수 20명 외 명단을 검토한 결과, 보상선수를 받지 않고 정근우 선수의 올해 연봉(5억5000만원)의 300%인 16억5000만원을 보상금으로 받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화에서 뽑을 선수가 없었다는 의미다.

SK는 지난달 30일 한화로부터 공식적인 보호선수 20인 외 명단을 받았다. 이미 자체적으로 한화의 보상선수 명단을 추린 SK는 그 전부터 선수 지명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마무리캠프가 진행됐던 가고시마에도 이 명단이 넘어갔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구단에서도 마땅히 뽑을 선수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구단에서도 보상선수 지명 시한을 하루 앞둔 2일 "돈으로 받는 것이 나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5억5000만 원이 급한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내년 FA 자격 행사를 앞두고 있는 최정 김강민 등 대어급 선수들을 잡기 위해 실탄을 장전했다는 시각은 있으나 SK는 그런 시각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결국 별다른 실효성이 없는 카드를 선택하지는 않겠다는 구단의 의지로 보인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보상선수 명단을 보면 지명해도 우리 팀에서 주전으로 나설 만한 선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 있었지만 이도 변수가 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근우가 빠져 나간 2루 공백이 커 보이는 SK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 유망주 신현철을 지명하며 하나의 대안을 확보했다. 기존 김성현 박승욱에 신현철과 2루수 겸업을 시도하고 있는 나주환까지 합치면 경쟁은 할 수 있는 구도다. 외야는 비교적 풍족한 상태고 포수진도 아직은 문제가 없다. SK는 2년 뒤를 내다보고 한승택에 눈독을 들였으나 KIA에서 먼저 가져가는 바람에 그도 없던 일이 됐다.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팀 내 선수들을 육성하겠다는 기조를 확인한 선택으로도 풀이된다. SK는 지난해부터 육성 시스템에 대대적인 손을 봤다. 1단계 작업은 마무리됐으나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게 구단의 생각이다. 김용희 전 퓨처스팀(2군) 감독을 육성 총괄로 임명하며 본격적인 육성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다. 강화도에는 2군 전용 경기장이 건설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상금만 받은 SK의 선택에 큰 이견을 제기하기는 어렵다는 게 야구계 안팎의 시선이다.

한편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받은 사례는 2008년 정성훈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히어로즈는 정성훈을 LG로 보내며 선수 없이 보상금만 받았다. 그 전에는 2001년 양준혁(LG- > 삼성), 김민재(롯데- > SK), 2004년 조규제(현대- > KIA), 2005년 심정수(현대- > 삼성) 등 사례가 있었고 정근우 케이스는 6번째로 기록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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