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연봉 최고 경신 속, 국내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은?

2013. 11. 17. 09: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프로야구 연봉 계약 시즌, 놓치지 말아야 할 이면

[CBS 이진성 프로듀서]

FA 연봉 최고 경신 속, 국내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은?

- 프로야구 연봉 계약 시즌, 놓치지 말아야 할 이면

프로야구 선수들의 계약 시즌을 일컬어 '스토브 리그'라고 부른다. 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각 구단과 선수 간에 계약 갱신이나 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기간이다.

국내 프로야구 스토브 리그를 맞은 지금, 자유계약 선수들의 계약에 불이 붙으면서 FA 선수와 투수들의 연봉이 연대 최고액을 경신하고 있다는 뉴스들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스포츠평론가 최동호씨는 16일 CBS 라디오 <주말 시사자키, 윤지나입니다>(FM 98.1MHz, 매주 토요일 저녁 6~8시)의 '다르게 보는 뉴스' 코너에 출연해, 우리가 놓치는 이면들을 소개했다.

1. 국내 프로야구 최저 연봉이 갖는 의미

우리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은 2400만원이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한국시리즈에서도 많은 활약을 펼친 유희관 선수의 연봉 2600만원이다.

프로농구 남자 선수 최저 연봉이 3500만원, 여자 3000만원인 것에 비하면 프로야구가 갖는 인기에 비해 매우 낮은 금액이며, 올해 프로야구 FA 연봉 계약 최고액의 1%,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의 26%에 불과하다.

지금 최고 금액을 경신하고 있는 사례들을 보자. 강민호 선수가 롯데와 4년간 75억원, 계약금 35억원에 연봉 10억원 계약했다.

LG 이병규 선수도 3년에 25억 5,000만원 계약금 1억 5천만원, 연봉 8억원이다. 삼성 장원삼 선수도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에 60억원으로 계약했다.

최고 연봉과 최저 연봉의 상승 비율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최고 연봉의 1%에 불과한 최저 연봉임에도, 정작 최저 연봉의 상승률은 최고 연봉 상승률의 1/10에 그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노조 혹은 노조에 준하는 선수협의 존재 유무에서 갈린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노조가 있어서 시즌 중 파업을 한 경험이 있고, 일본 야구도 노조 역할의 선수협이 있어서 실제 파업 직전까지 간 바 있다.

그러나 우리 프로야구는 선수협의 힘이 제한적이다. 최저 연봉 문제가 해결 안 되고 있는 문제는 여기에 있다.

특히 넥센이나 두산처럼 유망주를 발굴 육성하는 시스템에 투자하기보다 경쟁적으로 이름값 있는 선수들 끌어모으기에 경도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우리 프로야구 구단들의 형편상 매우 낮은 최저 연봉의 문제는 불가피하나 것일까? 정말 흔히들 생각하는대로 우리 프로야구 구단 경영 실적은 대부분 적자일까?

우리는 흔히 프로야구가 적자라고 알고 있고. 그래서 대기업이 홍보를 위해서,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차원에서 공공성을 갖고 프로야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2010년부터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삼성, 두산, 롯데가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SK, LG의 적자도 굉장한 폭으로 줄어들었다.

2. 선수 몸값 거품 논란의 이면

FA 역대 최고 금액과 투수 역대 최고 금액이 경신됐다고 하면 이번에 계약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했다고 볼 수도 있다. 선수들의 몸값이 오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프로스포츠에서 선수들의 연봉과 몸값은 굉장히 주관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일반 제조업처럼 원가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실력에 선수 개개인의 인기, 프로야구 전체 인기, 선수들 수급상황이 변수로 작용하게 되는데, 최근 2,3년간 프로야구가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것이 몸값 상승의 기본 배경이다.

또 여기에 우리 프로야구 산업도 예전에 비해선 어느 정도 외형이 커졌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2013년 시즌이 끝난 뒤에 한화, LG, NC처럼 전력보강이 시급한 팀들이 선수 충원에 나섰다는 것도 FA 몸값 폭등에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거품 논란이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점이 있다. 류현진 선수가 LA 다저스와 연봉만 600만달러, 6년에 총 3,600만달러 우리 돈으로 400억원 정도 된다.

그리고 신시내티 추신수 선수도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1억달러, 우리 돈으로 1,100억원이 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선 '많다, 적다'라고 얘기하는 이들은 없다. 반면 우리 프로야구에서 거품 얘기가 나오는 것은 구단의 논리다. 그만큼 벌어들이지 못하는데, 버는 것에 비해서 연봉이 너무 세다는 얘기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구단 운영에서 선수들 연봉으로 지급되는 인건비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너무 많은 비율이다.

예를 들면 다저스가 류현진 선수에게 연봉으로 64억원을 줄 때는 류현진 선수를 활용해서 64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을 한 다음에 64억원에 계약을 하는 것이다.

심지어 유럽축구 구단이 우리나라 선수를 영입할 때는 아예 처음부터 중계권을 한국에 판매한다는 것이 조건에 들어갈 경우도 있다.

이렇게 유럽이나 미국구단에선 선수들 가치를 판단할 때 선수 개개인의 마케팅 가치도 고려하는 것처럼, 롯데도 강민호 선수에게 75억원을 줄 때는 강민호 선수를 활용해서 75억원 이상을 벌어들여야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해외 사례처럼 프로비즈니스를 펼쳐서 연봉 지출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을 면밀히 계산하고 수익 창출 선을 발굴해내는 것도 구단의 책임이다.

또 한가지 함정이 있다. 선수들 몸값을 폭등시킨 당사자가 바로 구단이라는 사실이다.

필요에 따라서 구단끼리 서로 자존심 경쟁하면서, '이 선수는 무조건 데리고 온다'는 식으로 거품 낀 연봉을 안겨주고 연봉을 올려놓은 당사자가 바로 구단인 것이다.

그리면서 상황에 따라 선수 몸값이 너무 올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구단 운영의 합리화를 통해서 구단 스스로가 조정할 문제다.js8530@hanmail.net

한화 돈 풀었다…정근우 70억, 이용규 67억 영입

'문재인 vs 안철수' 향후 野 반격 주도할 적임자는?

시드니 부촌 불법 성매매 업소 급증

LG전자가 짙은 안개속에 사고 헬기를 잠실로 보낸 까닭은?

이명박 전 대통령, 중식당 주인에게 6억원 소송당해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