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이만수 감독 "6번도 나갈 수 있다고 했어요"

2013. 9. 1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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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도 나갈 수 있다고 했어요."

이만수 SK 감독이 선수들, 특히 불펜진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4강 희망을 위한 전력투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하위권에 맴돌던 SK는 8월부터 힘을 내기 시작, 9월 들어서는 지난 5월22일 이후 106일 만에 5위로 올라섰다. 손에 멀어보였던 4강의 꿈이 피어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그렇기에 여유가 없다. 매 경기 전력투구다. 이만수 감독은 12일 문학 두산전에 앞서 앞으로 투수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성준 투수 코치를 통해 '힘들다는 거 잘 안다. 하지만 여기서 지면 끝이다. 여섯 번 나갈 수도 있다. 무리가 되더라도 팀을 위한 마음가짐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SK는 11일 군산 KIA전에서 박정배-진해수-윤길현-박희수를 모두 투입했다. 특히 '필승조' 박정배, 박희수는 10일, 11일 연투했다. 그럼에도 4강 희망을 위해 이날 경기에도 나설 수 있다는 의미였다.

여기에 선발 운영도 달라진다. 이만수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는 선발이 맞더라도 길게 갔다. 하지만 이제는 시즌이 얼마 안 남았다. (조기 강판에 대해서) 다 얘기했다. 다음에 또 중간에 던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이 20경기 정도 남았다. 아직 희망 있다. 9월말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력전을 위해 변칙 운영도 가능하다는 의지였다.

특히 이번 두산전을 비롯, SK는 넥센 2연전·LG 3연전을 치른다. 모두 4위권 팀이다. 세 팀에 좋은 성적을 낸다면 9월말 기적 같은 역전도 가능하다. 이만수 감독도 "4위내 팀에 지면 더 어려워진다. 1년 농사를 끝낼 수도 있다"고 필승 각오를 밝혔다.

그럼에도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만수 감독은 "어제 잠 한숨도 못 잤다. 체력이 확 떨어졌다"면서 "감독인 내가 이런데 선수들은 어떻겠는가. 될 수 있으면 (선수들에게) 말 안 한다"고 밝혔다. 믿고 맡기겠다는 따뜻함이었다.

문학=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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