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김동한 무서운 백업..두산이 강팀인 이유

2013. 9. 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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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뚝심이 무섭다. 두산이 정말 강한 이유는 주전이 아닌 백업 멤버의 한 방에 있었다.

두산은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2-7로 뒤진 9회초 3점 홈런 2개를 앞세워 대거 7점을 내며 9-7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63승2무48패를 기록한 두산은 2위 삼성을 1경기 차로 추격했다. 2위 탈환도 가시권이 된 셈이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두산은 SK 선발 김광현에게 꽁꽁 묶여 7회까지 힘을 쓰지 못했다. 김광현은 6과 3분의2닝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는 듯했지만 9회초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홍성흔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원석을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타석에 최재훈이 들어섰다. 최재훈은 7회말 대수비로 경기에 출전했다. 9회초 무사 1,2루 상황이 이날 첫 타석이었다. 힘이 있었던 탓일까. 최재훈은 SK 윤길현을 상대로 오른쪽 폴대 근처로 향하는 홈런성 파울 타구를 날렸다. 끝까지 문학 구장을 지킨 두산 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최재훈은 볼카운트 2S에서 윤길현의 3구째 134㎞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점수는 5-7로 좁혀졌고 분위기는 완전히 두산에 넘어갔다. 이 때 또 하나의 백업 멤버가 일을 냈다. 바로 2년차 내야수 김동한이다. 9회초 2사 1,2루에서 김현수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김동한은 볼카운트 2B-1S에서 박희수가 던진 4구째 132㎞짜리 투심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쓰리런을 날렸다.

김동한은 김재호가 장염으로 빠진 공백을 훌륭히 메운 자원이다.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더니 4일 경기에서는 데뷔 첫 타점도 기록했다. 김재호의 복귀와 함께 교체로 돌아갔지만, 김동한은 방망이로 자신의 가치를 각인시켰다. 그리고 자신의 데뷔 첫 홈런, 대타홈런, 결승타라는 소중한 기록도 보관하게 됐다.

경기 후 최재훈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코치님이 윤길현의 슬라이더를 예측해주셨다. 직구 아니면 슬라이더를 공략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면서 "파울 홈런 후 병살은 무조건 안 된다는, 죽어도 나 혼자 죽고 무조건 진루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런데 슬라이더가 왔고 안타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맞아 멀리 갔다"고 밝혔다.

김동한은 "갑작스런 기회여서 타석에서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긴장을 풀고 경기에 임했다. 직구 타이밍을 잡고 들어갔는데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실투가 들어왔다"면서 "원래 세레머니를 안 하는 스타일인데 나도 모르게 움직여졌다. 도는 순간이 꿈만 같았다"고 기뻐했다.

문학=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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