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비디오 판독 전면확대, 한국에 미칠 영향은

2013. 8. 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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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가 야구 역사에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오심을 뿌리 뽑기 위해 비디오 판독 전면 확대라는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보수적인 메이저리그가 심판 판정에 기계 힘을 빌리기로 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한국시간) 구단주 회의를 통해 '내년부터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제외한 모든 플레이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전면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요청 횟수는 경기당 3번으로 만약 요청이 사실로 받아들여진 경우는 횟수로 카운트되지 않는다.

판독 요청은 감독만이 할 수 있다. 1회부터 6회까지 한 차례만 판독 요청이 가능하며 7회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두 번 요청할 수 있다. 비디오 판독은 해당 심판진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사무국 본부에서 리플레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판독 결정을 내리고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예정이다.

야구에서 심판 판정은 고유의 권한이자 성역과 같았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이야기는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 번 내려진 판정은 웬만해선 잘 번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심판도 사람인지라 결정적인 오심으로 퍼펙트게임이 무산되고, 끝내기 오심이 나오는 횟수가 나날이 증가했다. 보다 못한 메이저리그에서는 결국 기계의 힘을 빌리기로 최종적으로 결단을 내렸다.

메이저리그의 이 같은 결정이 한국프로야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가 관심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08년부터 홈런 타구의 파울 여부를 가리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고, 한국프로야구도 이듬해 2009년부터 메이저리그 방식대로 홈런과 파울 타구 판정에 한해서만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지금까지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홈런 타구만 판독하는 것과 달리 거의 모든 인플레이가 비디오 판독의 대상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판독 요청이 잦아질 경우에는 원활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이를 악용하려는 움직임도 생길 수도 있다. 경기 흐름이 끊기고 분위기가 루즈해질 우려가 크다. 당장 홈런 판독만 하더라도 흐름이 뚝뚝 끊어지는데 아웃-세이프 판정이 판독 요청 범위에 들어간다면 심판의 권위와 영역이 크게 침범받게 된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가 심판들의 오심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라면 비디오 판독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중계 기술 발달로 심판들의 오심이 확연하게 눈에 띄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심판 고유권한만을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심 하나로 상처입은 선수들과 팬들이 너무도 많았다. 심판의 권위도 중요하지만 오심 방지를 통해 리그의 권위와 수준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오심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비디오 판독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직 비디오 판독 확대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메이저리그가 먼저 실시하기로 한 만큼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비디오 판독 확대에 큰 의미를 뒀다. 야구계의 오랜 틀을 깰 정도로 오심 없애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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