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2위' KIA, 알고 보면 밑지는 장사

2013. 7. 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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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관통하는 화두 중 하나가 바로 기동력 야구다. 너도 나도 뛰기 시작했다. KIA도 잘 뛰는 팀에 속한다. 그런데 기동력 야구를 넓게 펼쳐보면 오히려 밑지는 장사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훔치는 이상으로 뺏기고 있기 때문이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KIA의 고민이다.

23일까지 올 시즌 총 도루 시도는 337경기에서 1060번(경기당 3.15번)에 이른다. 지난해는 532경기에서 1482번(2.8번)이었다. 확실히 각 팀들의 도루 시도가 늘었다. 시즌 전부터 '뛰는 야구'를 강조했던 사령탑들의 움직임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도 하다. 무더위 때는 도루 시도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뛰는 야구의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IA도 '뛰는 야구'에 큰 기대를 건 팀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준족인 김주찬의 가세로 기동력이 배가됐다. 선동렬 KIA 감독이 '팀 200도루'를 목표로 내걸 정도였다. 현재까지의 성과는 괜찮다. 김주찬 이용규가 번갈아가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탓에 팀 200도루 페이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9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두산(114개)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81개)보다도 훨씬 많다.

문제는 '잡는 야구'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KIA는 올 시즌 상대에게 총 108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이는 한화(109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고 경기당 평균(1.52개)으로만 따지면 리그 최하위 기록이다. 94개를 성공한 반면 108개의 도루를 허용했으니 밑지는 장사라고 봐도 할 말은 없다.

도루저지율은 22.9%로 리그 최하위다. 1위 NC(37.6%)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리그 평균(31.2%)과도 제법 격차가 크다. 포수 마스크를 나눠 쓰고 있는 차일목(도루저지율 16.9%)과 김상훈(15%)이 주자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이성우(27.3%)의 수치가 높긴 하지만 역시 리그 정상급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팀 내에서의 활용성 측면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마냥 포수들에게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투수들의 견제 능력도 이런 빈약한 도루저지율의 원인 중 하나다. 한 해설위원은 "도루저지에 대한 책임은 투수가 절반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라면서 "전체적으로 KIA 투수들의 퀵모션이나 견제가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퀵모션이 느린 소사의 경우에는 무려 24개의 도루를 허용해 이 부문 리그 공동 2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23일 잠실 LG전에서도 KIA는 LG의 세 차례 도루 시도를 모두 막지 못했다. 그리고 이 도루는 실점과 좀 더 가까워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1회 1사 1루에서 오지환의 도루 이후 이진영의 적시타가 터졌고 6회 1사 1루에서는 오지환에게 또 2루를 허용하며 결국 홈을 내줬다. 투수들의 퀵모션을 단번에 고칠 수는 없고 포수들의 어깨를 단번에 향상시킬 수는 없다. 투수와 포수, 그리고 벤치의 수읽기라는 세 가지 요소가 세밀하게 결합되지 못한다면 KIA의 밑지는 장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KIA의 대응책이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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