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텐 폭발' 나지완..최정 넘고 MVP?

데일리안 2013. 7. 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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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 최정에 이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나지완. ⓒ KIA 타이거즈

현재 프로야구는 이대호의 일본 진출 이후 거포 계보의 맥이 끊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타고난 힘을 갖춘 거포형 타자들은 늘 존재했다. 하지만 정확성이 부족하거나 수비에서의 문제점이 발생하는 등 치명적인 약점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넥센 박병호다. 고교 시절 전무후무한 4연타석 홈런을 때릴 정도로 각광받은 거포 유망주였지만 LG 입단 이후 약점이 너무 크게 부각돼 결국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이대호급'의 성적을 올리는 최정(SK)도 타격폼을 바꾸기 전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장거리 타자에 불과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KIA 나지완(27)은 축복받은 타자임에 분명하다. 그는 2008년 데뷔 후 꾸준히 주전 자리를 보장받고 있으며, 구단 코칭스태프 역시 언제나 홈런 등 장타 생산에 주력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즉, 나지완에 대한 기대치는 입단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홈런 타자였다.

사실 나지완은 타이거즈 구단이 해태에서 KIA로 바뀐 뒤 맞이한 최고의 거포 프랜차이즈 스타임에 틀림없다. 단국대 시절, 대학리그를 평정한 그는 2008년 2차 1순위(전체 5번)로 KIA에 입단했다. 계약금 1억원은 그리 많은 액수는 아니었지만 KIA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신인에게 개막전 4번 타자 자리를 맡기며 기대를 실었다.

다소 기복이 있긴 하지만 KIA 팀 내에서 나지완만큼 안정적으로 타격을 펼치는 선수도 드물다. 게다가 그는 팀이 원할 때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한방을 갖춘 타자이기도 하다.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7차전 끝내기 홈런이 좋은 예다.

올 시즌 나지완은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일단 이렇다 할 슬럼프 없이 타격 페이스를 꾸준히 가져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현재 나지완은 타율 0.311 12홈런 55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는 물론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상위권 성적이다. 나지완보다 뛰어난 타자는 최정 외에 찾아볼 수 없다.

◇ 나지완-최정-박병호 성적 비교. ⓒ 데일리안 스포츠

세부적인 기록에서도 나지완의 존재감은 영롱히 빛나고 있다. 그가 기록 중인 8개의 결승타는 삼성 이승엽과 함께 리그 공동 선두이며, 타점과 장타율, OPS(이상 2위), 출루율(3위), 홈런(6위), 타율(8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꾸준함과 집중력 역시 나지완이 달라진 점이다. 현재 나지완은 주자가 없을 때(타율 0.291)보다 있을 때(0.328)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닝별 타율에서도 경기 후반인 7~9회에는 무려 0.426의 타율을 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시즌 MVP까지 넘볼 수 있지만 벽은 분명 존재한다. 바로 나지완보다 한 단계 위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최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선수가 처한 환경은 판이하게 다르다. 최정은 '최정 와이번스'라 불릴 정도로 홀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의존도 역시 절대적이다.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최정을 거르고 다음 타자를 상대하면 그만이다. 최근 들어 정근우와 박정권이 살아나고 있지만 지속적인 견제로 최정의 타격 페이스도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반면, 나지완은 확실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있다. 최희섭(10홈런 40타점)과 이범호(13홈런 42타점)가 부활에 성공한 KIA는 나지완과 함께 가장 강력한 중심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클린업 트리오의 방망이가 터질 경우 어떤 우산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2009년 KIA의 CK포가 잘 설명해준다. 이는 어느 한 선수가 타격 침체에 빠져도 되살아날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직 최정에 미치지 못하지만 나지완 역시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소속팀 KIA 역시 SK와 달리 치열한 중상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어 나지완이 집중력을 유지해야할 이유도 뚜렷하다. 게다가 올 시즌 활약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돼 미뤄왔던 병역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에 나지완의 방망이는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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