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데뷔전' 류제국, 우려보다 기대 큰 이유 '멘탈甲'

2013. 5. 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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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드디어 출격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히든카드' 류제국이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구위는 평가하기 이르다. 하지만 김기태 LG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다. 류제국의 '상남자 멘탈'이다.

김 감독은 오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경기에 류제국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류제국은 외국인선수 벤자민 주키치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첫 기회를 잡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고교라이벌이었던 김진우와의 맞대결이 성사돼 벌써부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류제국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덕수고 시절 150㎞가 넘는 강속구 에이스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다. 2001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진출했지만, 이후 탬파베이, 샌디에고, 클리블랜드, 텍사스 등을 거치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류제국의 메이저리그 28경기 성적은 1승3패 평균자책점 7.49에 불과하다. 국내 팬들에게 류제국의 공은 생소할 수밖에 없다.

류제국은 공백기도 길었다. 한국 유턴 선언 이후 2010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며 공익근무를 마쳤다. LG와 줄다리기 협상의 우여곡절 끝에 계약을 맺고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협상 과정에서 오해가 불거지면서 야구 팬들의 비난에도 시달려야 했다.

류제국은 LG 입단 이후 몸 상태를 충분히 끌어올린 상태다. 퓨처스리그 5경기서 28⅔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실전 무대는 다르다. 류제국은 국내 팬들 앞에서 실전 투구를 하는 것이 지난 2007년 대표팀 이후 처음이다. 또 류제국의 첫 등판일은 일요일 잠실구장. 김진우와의 맞대결로 만원 관중이 예상된다.

류제국의 첫 번째 과제는 부담감이다. 최근 위기에 빠진 LG의 팀 분위기와 함께 모든 흥행요소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날 데뷔전을 치르는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만원 관중의 압박감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류제국은 심리적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 성격. 투수에게 강점인 타고난 배포를 가졌다. 비난이 폭주했던 LG 입단 당시에도 "난 비난이나 안 좋은 얘기는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이라며 웃어 넘겼다. 한 술 더 떠 "관심을 많이 받는 것이 좋다. 부담은 전혀 안된다"며 국내 복귀 무대서 기립박수를 받은 박찬호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류제국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물수리 사건'에 대해서도 '토크쇼'에 나가 얘기하고 싶어할 정도로 털털하다.

류제국을 지도한 LG 코칭스태프도 "건방지고 문제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매우 성실하고 성격이 좋은 선수"라며 "그런 자신감은 투수에게 도움이 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제국이 당장 예전의 구위를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우려보다 기대가 큰 이유는 바로 위풍당당한 그의 '멘탈'이다. 사흘 뒤 잠실벌에 설 마운드 위 류제국의 모습이 궁금하다.

[min@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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