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현, KIA 트레이드의 진짜 주인공 될까

광주|김은진 기자 2013. 5. 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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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의 주인공은 어쩌면 따로 있는지도 모른다.

KIA로 이적한 신승현(30)이 신고식을 완벽하게 치렀다.

신승현은 7일 광주 롯데전에서 2.1이닝을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0-2로 뒤진 7회초 2사 1·3루 선발 서재응에 이어 등판한 신승현은 1루수 최희섭의 실책으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는 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9회까지 마운드를 잘 지켰다.

최고 시속 145㎞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었다. 7회에는 직구 위주로 던져 살짝 불안하게 이어지자 8회부터는 변화구 위주로 완전히 달라진 패턴으로 던져 롯데 타자들을 봉쇄했다.

신승현은 2000년 쌍방울에 입단한 뒤 2000년대 중반 SK 마운드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최고 활약을 펼친 주축 투수였다. 2005년에는 12승, 2006년에는 8승을 올렸다. 군대에 다녀온 뒤 SK 마운드가 세대교체되면서 1군 무대에 자주 서지 못했지만 빠른 공을 던지는 언더핸드라는 장점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올해 1군 첫 등판이었던 이날 보여줬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송은범이 KIA에 왔다는 사실은 큰 주목을 받았다. 송은범은 당장 마무리 앤서니 앞에서 셋업맨을 맡게 됐다.

그러나 KIA 선동열 감독은 신승현에게 못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때 '옆구리 투수 천국'이었던 KIA는 신용운이 2차드래프트로 삼성에 가고, 손영민이 임의탈퇴 된 뒤 홍성민은 FA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신인 박준표는 최근 부진으로 2군에 갔고, 유동훈만 남아있는 상태다.

그 갈증을 해소해줄 투수가 신승현이다. 좌완도 마땅치 않은 KIA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에서 활약해줄 옆구리 투수 보강에 초점을 맞춰 신승현을 영입했다.

신승현의 2군과 3군 등판 기록까지 꼼꼼히 살펴봤던 선 감독은 "신승현은 선발이 일찍 내려갈 경우 중간에서 길게 던져주는 롱릴리프로 활용할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 가끔 선발로도 투입되는 스윙맨으로 기용하겠다"고 기대했다.

첫 등판에서 그 기대를 만족시킨 신승현은 "SK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답답했는데 트레이드로 기회를 잡은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가볍고 편하다. 새 팀에 왔으니 신인의 마음과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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