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KIA행' 누구를 위한 트레이드인가

2013. 5. 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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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 KIA 유니폼을 입게 될 송은범. ⓒ SK 와이번스

우타 거포 부재와 불펜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SK와 KIA가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는 6일 "송은범과 신승현을 내주는 대신 KIA로부터 김상현와 진해수를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SK 입장에서는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트레이드일 수밖에 없다. SK는 김상현과 진해수 영입에 대해 오른손 슬러거와 좌완 불펜 요원이 필요한 팀 사정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는 올 시즌 팀 타율(0.242) 최하위에 머무는 가운데 득점(6위) 부문에서도 평균 이하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SK는 우타자 최정이 꾸준히 장타를 뽑아내는 가운데 이명기와 한동민이라는 새 얼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즉, 중심타선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작 고민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할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SK는 톱타자 정근우 부진과 하위타선의 계속된 침묵, 그리고 부족한 짜임새가 타격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큰 것 한 방을 노리는 타자 영입이 과연 타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김상현과 같은 우타 거포가 절실했다면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이호준을 붙잡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이호준이 아니더라도 현재 SK에는 2010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김강민과 '난세영웅' 안치용이라는 수준급 우타 외야수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SK는 김성근 전 감독 시절에도 타격이 뛰어난 팀이 아니었다. 김 전 감독은 공격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작전을 지시했고,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자신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선수들에 큰 스윙을 주문하고 있다. 덕분에 홈런 등 장타는 늘고 있지만 도루가 줄고 삼진이 증가하는 전형적인 '공갈포' 타선으로 바뀌고 있다. 게다가 김성근 감독 시절에 비해 벤치에서의 작전 지시도 거의 나오지 않는 편이다.

무엇보다 김상현을 얻어오는 조건으로 내준 선수가 송은범이라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

지난 2003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송은범은 동산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고교 넘버원 투수였다. 당시 송은범의 입단 계약금 4억원은 LG 박경수(4억 3000만원)에 이은 2위. 그만큼 큰 기대를 모은 투수였다.

SK 입단 후 송은범은 인천 출신-1차 지명 선수라는 특수성을 안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해나갔다. 2009년에는 12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의 뚜렷한 성적을 거둬 윤석민과 함께 차세대 우투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다. 현재 송은범은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전천후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수 중 하나다.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반면, KIA는 약점 보강과 동시에 고민거리였던 외야 교통정리를 동시에 해결했다. 올 시즌 KIA는 이용규와 김주찬이 외야 두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김상현, 나지완, 김원섭, 신종길 등 4명의 선수들이 포지션 경쟁을 했다. 김상현의 이적으로 김원섭과 신종길이 붙박이 외야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나지완은 지명타자로 좀 더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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