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주키치 LG 트윈스 투수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팀은.."

임리영 기자 2013. 4. 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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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BC ASIA '소울 인터뷰' - 벤자민 주키치 LG 트윈스 투수

Q. 오늘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지금 비가 내리고 있지만 봄이 오고 야구시즌도 개막했는데 지금까지 경기들은 어땠나요?

└A. 잘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었죠. 작년 이맘때는 저희 팀이, 특히 제가 초반에 선전했기 때문에 요즘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서 경기 자체를 이기는 것 보다는 퀄리티 스타트(QS)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마운드에서의 제 철학은 제가 몇 점을 내주든지 간에 저희 팀을 게임에 집중하게 하는 겁니다. 만약 제가 5점을 내줬지만 저희 팀이 5점을 얻었다면 전 제 일을 다한 거고, 제가 1점을 내주고 팀이 1점을 득점한다면전 제 일을 다한 거죠. 가능한 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감정은 배제하려고 하고요. Q. LG트윈스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이 팀은 시작은 순조롭다가 연말쯤 되면 힘이 빠져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A. 이 팀에는 젊은 친구들이 많고 미국의 팀들만큼 연륜이 있지 않아서 힘든 거라 생각해요. 미국에는 빅 리그가 있고 그 아래 여섯 개의 마이너리그가 있죠. 한국의 모든 선수들은 경쟁력이 있어요. 엘지 트윈스, 두산 베어스, 기아 타이거등에 실력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누군가 다치게 되면 그 자리를 메우는 게 쉽지 않아요.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과정은 좀 오래 걸릴 거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즌이 좀 길잖아요. 저희는 백 개가 좀 넘는 경기를 하는데다, 어린 선수들은 아직 체력적으로 익숙하지 않아요. 앞으로 이 친구들이 베테랑이 되면 그때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Q. 미국에서도 많은 경험을 쌓으셨는데 한국 야구의 단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A. 한국의 게임 규칙은 미국과 어딘지 모르게 다른 것들이 좀 있습니다. 더 빠른 경기진행을 위한 규칙은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러한 것들이 경기를 더 더디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경기가 대개 2시간에서 2시간 반이고 3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별로 없죠. 근데 여기는 일찍 끝나도 세시간이예요. 감독하는 법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마운드에서 매치업시 왼손잡이에는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에는 오른손잡이를 올리죠. 주어진 상황마다 세울 수 있는 선수들이 각각 다 존재해요. 이게 경기를 지체시키고 선발 투수가 6이나 7이닝까지 못 가면 더 느려지죠. 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즐거우니 3년동안 여기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거죠. Q. 팬들도 다를텐데요 한국 팬들은 야유보다는 응원을 많이 해요. 그게 경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A. 마운드에 설 때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립니다. 가끔 사람들이 자기 응원소리를 들었냐고 물어보는데 팬들이 내는 소리 역시 안 들려요. 마운드 위에서는 타자와 진행되고 있는 경기, 그리고 그때의 상황만이 중요해요. 대기석에 앉아 있을 때 들리는 응원소리는 흥겹고 즐겁습니다. 특히 제 첫 시즌 때는 의아했어요. 팬들이 노래 부르고 응원하고 춤추는 모습들이 일종의 충격이었어요. 점수와 상관 없이 좋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또 다른 점은 제 팬들 중에는 삼성이나 한화, 기아 팬들도 있다는 건데 그것도 좋아요. 미국에서는 뉴욕 양키스 같은 팀을 응원하면 그들이 보스턴과 경기할 때는 우호적이지 않거든요. 그 경기들을 몇번 봤는데 굉장히 치열하더라고요. 그런 점들이 다르고 즐기고 있습니다. Q. 한국 팬들한테 특이한 선물을 받으신 적은 없으신가요?└A. 최근에 영어이름이 에밀리라는 팬한테서 달력 하나를 받았어요. 제가 마운드 위에서 볼 던지는 사진을여러 장 찍어서 만들었는데 올스타전에서 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어요. 정말 괜찮은 선물이었죠. 오키나와에 있을 때는 또 다른 팬이 올스타전에서 저와 제 아들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는데, 그게 제일 의미가 깊어요. 당시 거의 두 달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했거든요. 아들이랑 함께 찍은 사진이 없었던 제게는 정말 의미 있었어요. 누군가 제가 팀을 위해 한 것들이 고맙다고 말하거나 "주키치 파이팅"이라고 하는것도 좋아요. 제 자신감을 키워주고 또 (미국에서) 6천마일이 떨어져있음에도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Q. 스타 투수로서 구속보다는 제구력으로 좀 더 유명하신데요, 바꿔보려고 노력 중이신가요?└A. 아뇨 전혀 아닙니다. 로케이션이 잘 안되고 있는 것뿐이에요. 과거 몇 년 보다는 올해 더 강하게 던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었을 때는 트리플에이에서 경기를 했고, 시즌이 끝나면 매년 해외에서 경기를 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베네수엘라에서 했는데요. 저는 항상 제 몸이 더 던지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즌이 끝나면 오프시즌이 이어지고 그게 또 봄 훈련으로 이어졌는데 그 시기를 쉴 수 없다는 건 제게 스트레스였죠. 팔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러다 마지막 시즌이 끝날 때쯤 코치진에게 이젠 공 안 던지다고 얘기 했죠. 근력 운동 등 나머지 것은 다해도, 사이판 가기 전까진 공 안 던지다고 했어요. 제 생각엔 구속은 좀 떨어졌지만 그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엔 그 이전 연도보다 성적이 더 좋거든요. 시즌 들어서고서 구속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가끔씩 던지곤 했던 94마일 패스트볼도 이제는 던질만 하고, 투구할 때마다 그 속도로 던질 수 있지는 않지만 속구가 필요하면, 타자 한 명을 상대로 던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서 굉장히 좋아요. 아직은 어떻게 제구력을 보완해야할지 찾아낸 건 아닙니다. 좀 힘들긴 하지만 노력 중에 있습니다. 다음 등판 때는 개선되었기를 바라면서요. Q. 가장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대상은 누구인가요?└A. 기아죠. 기아를 상대로는 한번도 잘 던져본 적이 없어요. 기아를 상대로 제 ERA(방어율)는 7~8정도 될겁니다. 여기서의 제 첫 시즌에도 4회만에 강판당했죠.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는 동안 계속 절 힘들게 하는 상대입니다. 어떻게 던져야할지 모르겠는 유일한 팀이기도 합니다. Q. 이유가 뭘까요?└A. 첫 경기가 좀 안좋게 끝나고 그게 일종의 징크스로 남은 것 같아요. 제 바로 직전 등판에서는 로케이션뿐이었는데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가 없었어요.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었다면 (경기가) 달라졌을거라 생각합니다. 올해 한번 더 맞설 기회가 주어져서 기아를 상대로 퀄리티 스타트(QS)를 해볼 수 있었으면 해요. 작년에 한번 그랬지만 시즌의 끝 무렵이었구요. 그냥 제게는 공을 던지기 어려운 한 팀이 아닌가 싶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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