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품듯' 김시진 밀착 스킨십 피칭지도

2013. 1. 2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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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사이판, 이대호 기자] "좀 더 무릎을 굽히고 체중이동을 해야지."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55) 감독은 투수지도에 있어서 국내 최고로 손꼽힌다. 태평양-현대 투수코치를 거치면서 숱한 투수를 길러내며 투수왕국을 건설했고, 넥센 감독을 맡아 어려운 팀 사정에서도 많은 유망주들을 새로이 발굴해내기도 했다.

롯데가 김 감독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투수 지도. 마운드가 탄탄해야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롯데 구단은 김 감독을 영입하며 당장 우승 보다는 장기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벌써부터 롯데의 젊은 선수들은 김 감독의 밀착지도를 받고 있다. 사이판에 캠프를 차린 롯데는 김 감독의 적극적인 선수육성 의지와 함께 구슬땀을 쏟고 있다. 김 감독은 "롯데에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 처음 보는 선수들을 알아가고, 또 그 선수들의 잠재력을 하나씩 찾아가고 가르치는 게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27일 사이판 마리아나 구장에서는 투수들의 불펜피칭이 이어졌다. 유망주인 박시영과 강승현, 정태승의 불펜피칭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갑자기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정태승에게 다가가 함께 몸을 움직이면서 피칭 요령을 지도했다. 프로야구 초창기 마운드를 지배했던 김 감독의 족집게 '밀착 스킨십 지도'에 선수들도 집중해서 피칭을 했다. 김 감독은 마치 아기 갈매기를 품듯 정성껏 선수 한 명 한 명 지도했다.

선수들과 함께 몸을 붙이고 지도를 하는 코치는 종종 있어도 감독이 직접 나서서 선수의 몸을 만지며 훈련을 하는 일은 많지 않다. 김 감독은 "말로만, 이론으로만 선수들을 가르치는 방법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감독이 바로 옆에서 선수들을 잡아주고, 함께 몸을 움직이면 얼마나 이해가 빠르겠나. 백 마디 말 보다 한 번 움직이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민태 코치에게도 가급적이면 선수와 몸을 맞대면서 가르치라는 말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부드럽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다. 불펜 피칭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때론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강승현이 좋은 공을 하나 던지고 스스로 만족해하며 시간을 끌자 "빨리 안 던지냐. 좋은 공 하나 던지고 감상하면 감각을 다 잊어버린다. 잘 던졌을 때 쉬지않고 던져야 몸이 기억한다"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항상 집중을 하고 있어야 한다. 불펜 피칭을 할 때 개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공을 하나 던지더라도 전력을 다해 던져야만 기량이 성장한다"면서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 조련사 김 감독과 함께 롯데의 '아기 갈매기'들은 오늘도 성장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

< 사진 > 사이판=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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