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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대박 릴레이 "코치도 FA제도 도입해야" 농담섞인 푸념

스포츠서울 | 장강훈 | 입력 2012.11.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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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스토브리그는 프리에이전트(FA)들이 소위 '대박'을 쳤다. 한때 'FA 무용론'까지 제기됐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FA시장은 그야말로 이상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FA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시선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는 동료들도 있고, 시기어린 질투를 하는 동료도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FA효과'를 체감한 직후 스파이크끈을 동여 메며 자신의 남은 FA일수를 따져본다. '대박'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 새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된 김시진 감독이 지난 14일 사직운동장 로비에서 진행된 가운데, 권영호 신임 수석코치와 권두조 2군 감독이 배석해 취임사를 듣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하지만 코치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서글픈 코치들의 사정을 한번 들어보자.

지방팀의 한 코치는 "코치들도 FA제도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최일선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지만, 공로는 감독에게, 돈은 선수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다른 지방팀의 한 코치는 "요즘 코치들은 스포츠채널 해설위원보다 연봉이 적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케이블채널은 신입 해설위원에게 7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올해 은퇴해 한화 코치로 부임한 이종범은 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FA는 커녕 5년 근속하기도 힘들어

초임 코치의 연봉은 보통 5000만~6000만원이다. 선수시절 스타플레이어였다면 모아둔 재산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수도권 팀의 한 코치는 "은퇴 후 코치생활을 하다보면 생활 패턴이 싹 바뀐다. 가족들과 외식을 할 때도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한다. 선수 때 흥청망청 산 것도 아닌데 그렇다. 하지만 문제는 박봉이라는 점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수도권 팀의 다른 코치는 "13~14년 쉬지 않고 1군 코치를 하면 연봉 1억원이 조금 넘는다. 이마저도 매년 가을마다 해고통보를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비정규직도 이런 비정규직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코치는 "대졸 선수의 경우 8시즌을 채우면 FA가 된다. 우리는 8개월도 못채우고 해고당할 수 있다. FA는 커녕 5시즌 채우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디펜딩챔피언 삼성의 경우 시즌 초 성적이 나지 않자 구단 내부에서 "코치 수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2군과 육성, 재활군 코치들이 바싹 긴장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2연속시즌 통합챔피언에 오르고, 다른구단보다 한차원 높은 팜시스템이 화제가 되면서 '코치가 많다'는 얘기가 쏙 들어갔다.

◇선수님 모셔야하는 서글픈 신세

다른 팀도 상황은 비슷하다. 모그룹의 재정난 등이 불거지면 가장 먼저 신고선수와 2군 백업멤버, 그리고 2군 코치 순으로 해임한다. 지방팀의 2군 코치는 "선수들보다 먼저 나와 훈련준비하고,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고, 뒷정리까지 담당하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유니폼을 입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입지가 좁다보니 말그대로 '코칭'을 하는 것도 힘겹다. 모 코치는 "FA로 대박을 친 선수는 객관적으로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다보면 폼이 무너질 때가 있다. 상대의 집중 분석으로 약점이 노출될 때도 있다. 그럴 때 한 마디 조언이라도 하려치면 '알아서 합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코치들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 '선수님들' 눈치까지 봐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래저래 서글픈 처지에 놓인 코치들이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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