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박경완의 절규 "나 좀 살려 주세요"

2012. 11. 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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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 박경완(SK)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선수 스스로 FA(프리에이전트) 선언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NC의 각 구단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에 따른 이적 또는 방출 등 이동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팀내 설자리 없고 나이도 먹었지만난 더 뛰고 싶다몇몇 구단선 영입에 군침 흘리지만FA 보상금 보상선수 등 큰 부담영입조건은 "SK가 조건없이 풀어준다면"SK선 대가없이 타 구단에 넘기기도 난감박경완 "FA 선언은 하지 않겠다곧 SK 단장님 만나 조건없는 방출 논의"

박경완, 민경삼 단장 만나 담판 짓나

프리에이전트(FA)보다 더 뜨겁다. '명포수' 박경완(40·SK)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21명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는 박경완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박경완은 올 시즌 사실상 전력 외의 선수로 분류됐다. 1군 무대 출전은 단 8경기뿐. 발목(아킬레스건) 수술과 재활의 여파도 있었지만, 이만수 감독의 안방 구상에서 제외된 것이 큰 이유였다. ○이미 시즌 중에도 복수의 구단 관심

현재 팀 사정으로는 박경완의 몸 상태가 설사 정상적이라고 해도, 내년 시즌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SK에는 조인성, 정상호, 이재원 등 포수 자원이 차고 넘친다. 이만수 감독은 박경완에게 무게중심을 싣지 않고 있다. 반면 박경완은 선수생명 연장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이미 시즌 중에도 복수의 구단이 박경완에게 관심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A구단은 감독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수도권 B구단 관계자는 "물론 나이를 고려할 때 풀타임은 힘들 것이다. 하지만 60∼70경기 정도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FA 선언 없다"는 박경완의 속내는?

박경완에게 군침을 흘리는 구단들의 전제는 동일하다. "SK가 아무 조건 없이 박경완을 풀어준다면…"이다. 그러나 FA로의 영입 등은 보상금이나 보상선수 등을 고려할 때 부담스럽다. 박경완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박경완은 6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드러내면서도, "FA 선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박경완의 측근은 "박경완이 구단에 조건 없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이다. SK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NC의 특별지명과 박경완

SK는 12일까지 20인의 보호선수 명단을 NC에 통보해야 한다. NC는 보호선수 밖에서 1명을 지명한 뒤 10억원을 지불한다. 현재로선 박경완이 SK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NC 입장에서도 기회비용을 고려할 때 불혹의 박경완은 부담스럽다. NC의 고위 관계자는 "박경완이 물론 좋은 선수지만, 특별지명으로 데려오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자원이 풍부한 SK에는 20인 보호선수 외에도 젊고 유망한 선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주 내로 민경삼 단장-박경완 회동

현실적으로 박경완의 이적을 위해선 SK가 박경완을 놓아주어야 하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구단의 자산인 선수를 아무 대가 없이 타 구단에 넘기긴 어렵다는 속내다. SK 민경삼 단장과 박경완은 금주 중으로 만나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단장이 직접 나선 것 역시 이 문제의 중요성을 대변한다. 민 단장은 "우선 식사를 하며 한 시즌 동안 고생했다는 말부터 전하겠다. 박경완의 입장을 들어보고, 구단도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건 없는 방출'을 두고,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박경완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것이 유력하다. 박경완의 거취는 스토브리그 SK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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