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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야생녀] LG 소신女 "전 남친, 야구 모르는 여자 만난다며…"
스포츠서울 | 유성현 | 입력 2012.09.24 08:51 | 수정 2012.09.24 12:59
[스포츠서울닷컴ㅣ잠실 = 유성현 기자]'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야구계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프로야구 출범 30년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한 지난해에는 여성 관중이 10명 가운데 4명에 이를 정도로 흥행 몰이에 큰 몫을 했다. 다른 종목보다 어려운 경기 규칙과 긴 관람 시간 때문에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로야구가 이제는 여성의 주요 문화생활로 자리를 잡았다. 연일 매진 사례를 이어 가고 있는 올해 야구장에서도 여성들의 응원 열기는 뜨겁다. 웬만한 남자들보다 더 깊은 야구 지식과 열정을 가진 여성 팬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스포츠서울닷컴 > 은 야구장 안팎에서 '야구에 사는 여자', 이른바 '야생녀'를 만나 그들의 뜨거운 '야구사랑'을 느껴 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
이번 주 '야생녀' 주인공은 10년째 LG의 '가을 야구'를 염원하고 있는 전소진(27·경기 남양주시)씨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관중석에 앉아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보던 전씨는 갑작스런 인터뷰 제의에도 그간 LG와 관련된 소식을 막힘 없이 술술 말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지식이 대단했다. MBC 청룡(LG의 전신)을 비롯해 유니폼을 종류별로 4벌이나 보유하고 있고, 지방에 있는 야구장도 안 가본 곳이 없는 그에겐 LG의 야구가 그야말로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때로는 응원팀에 소신껏 쓴소리를 마다 않으면서도, 그래도 LG만큼은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전씨는 진정한 '야생녀'로 불리기 충분했다.
- 언제부터 LG 팬이 됐나요?
팬이 된지는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원래는 LG 팬이 아니었어요.(웃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봤는데, 그땐 이승엽 선수 팬이었죠. 시원하게 홈런 치는 모습에 반해서 모든 인터넷 아이디엔 등번호 36번을 넣을 정도였어요.(웃음) 하지만 이승엽 선수가 일본 진출하고 나서부터는 응원할 팀이 없어진 거예요. 그러던 중에 잠실야구장을 가게 됐는데, 치고 달리고, 신바람 나는 LG 야구가 정말 매력이 있더라고요. 또 제가 다니는 회사도 LG와 연관돼 있어서 더욱 마음이 갔죠.
- 유니폼을 보니 이대형 선수 팬인 것 같은데.
도루하는 게 멋져서 좋아하게 됐어요. 발이 빨라서 순식간에 2루까지 가는 플레이로 한 순간에 흐름을 바꾸는 활약이 마음에 들어왔어요. 이대형 선수를 좋아하면 대부분 얼굴 보고 좋아하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정말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웃음) 여태껏 한 번도 특정 선수를 경기 끝나고 기다리거나 사인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저는 단지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뛰는 게 좋아서 보러 오는 것이거든요.
- 올시즌 이대형 선수의 성적이 많이 안 좋은데, 아쉬운 점도 많을 것 같다.
착잡하죠. 올해가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인 것 같아요. 선수 나름대로 정말 많이 노력했을 텐데 잘 안되니 안타까워요. 올해 타격폼을 무리하게 바꾸려고 했던 게 독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예전에는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나가는 경우도 많았는데, 유지했더라면 그런 활약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해요. 올해 들어 팬들의 비난도 많이 받는 것 같아서 더욱 마음이 쓰이죠.(다음 시즌 이후 FA를 앞둔 이대형이 만약 팀을 떠난다면?)그래도 LG죠. 구단을 꾸준히 좋아하면서 이대형 선수의 활약을 속으로 바랄 것 같아요. 응원팀이 LG라는 건 변하지 않아요.(웃음)
-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올해도 아쉽게 실패로 마무리되고 있다.
(한숨을 푹 쉬며) 모든 LG팬들의 포스트시즌에 대한 열망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죠. 1등이 아니더라도 4강만이라도 가보자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그동안 사령탑이 많이 바뀐 것처럼 구단이나 선수들, 그리고 팬들도 모두 조급한 것 같아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는 올해는 꼭 가을에 야구 하겠다고 이야기를 듣는데, 이제 10번 채웠으니까 내년엔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속으론 욕도 하고 답답하긴 해도 6시30분만 되면 LG 야구를 보는 걸 보면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밖엔 없는 것 같아요. 쌀쌀한 날씨에 야구장 와서 LG 유광자켓 입어보는 게 소원이에요.(웃음)
- 김기태 감독의 첫 시즌을 돌아본다면?
어차피 야구라는 게 결과론이잖아요. 작전을 써도 성공하면 좋은 것이고, 실패하면 아쉬운 것처럼요. 늘 그랬듯 LG가 시즌 초반에는 잘 나갔는데, 또 실패를 하고 보니 아쉬운 점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팀 분위기만큼은 선후배들 모두 하나가 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감독님의 '형님 리더십'이랄까요. 이름값을 크게 보지 않고 신인들을 두루 기용하는 면도 좋았어요. 그래도 아직까진 경기 운영 같은 면에서 미흡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 얼마 전 야구계를 달궜던 '투수 대타 논란'은 어떻게 봤나?
팬으로서도 아쉬운 면이 있어요. 차라리 다른 투수를 냈다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1군 데뷔전도 못 치른 선수가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 섰잖아요. 그걸 생각하면 선수가 혹시 상처를 받았을까봐 마음이 정말 편치 않아요. 0-3 스코어에서 2아웃 2루라면 끝까지 해봤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고요. 감독님 나름대로 의도가 있었겠다고 생각이 들지만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지더라도 '시원하게 졌다'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거죠.
- 야구를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야구장에서 생긴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예전에 남자친구 사귈 때 자주 잠실야구장을 찾았는데, 저희가 이틀 연속 카메라에 잡힌 거예요. 하필 LG가 두 경기 내리 졌는데, 카메라에 얼굴이 나올 때마다 제 표정이 죽을상이었나봐요. 나중에 구단 팬 게시판에 저에 대한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그때 제 머리가 긴 스타일이었는데, 영화 '링'에 나오는 귀신같다고요.(웃음) 전 남자친구랑 야구장에서 주로 데이트를 하고, 못 간다면 DMB로라도 야구를 봐요. 그러니 저랑 헤어질 때 그러더라고요. 자긴 다시는 야구 좋아하는 여자는 안 만날 거라고.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사람 만날 거라고 농담 삼아 그러더라고요.(웃음)
- 응원팀 LG와 팬들에게 한 마디?
무엇보다 사령탑 교체를 자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감독 철학이 녹아들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기간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앞으로도 성적이 꾸준히 좋지 않다면 아예 바닥부터 갈아엎고 처음부터 다시 쌓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프런트와 코치진, 선수들 모두 힘을 잘 모아서 부디 내년에는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고요. 팬들의 한이 많은 만큼 비난도 많이 오가고 있는데, 관심이 없다면 쓴소리도 안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올해도 가을 야구는 실패로 끝났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늘 LG 파이팅입니다!
yshalex@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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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넷째 주 '야생녀' 전소진씨는 LG에 정을 붙인 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어갈 만큼 야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 / 잠실 = 유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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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씨는 응원팀 LG에 대해 소신껏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10년째 이루지 못한 '가을 야구'에 대한 열망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
팬이 된지는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원래는 LG 팬이 아니었어요.(웃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봤는데, 그땐 이승엽 선수 팬이었죠. 시원하게 홈런 치는 모습에 반해서 모든 인터넷 아이디엔 등번호 36번을 넣을 정도였어요.(웃음) 하지만 이승엽 선수가 일본 진출하고 나서부터는 응원할 팀이 없어진 거예요. 그러던 중에 잠실야구장을 가게 됐는데, 치고 달리고, 신바람 나는 LG 야구가 정말 매력이 있더라고요. 또 제가 다니는 회사도 LG와 연관돼 있어서 더욱 마음이 갔죠.
- 유니폼을 보니 이대형 선수 팬인 것 같은데.
도루하는 게 멋져서 좋아하게 됐어요. 발이 빨라서 순식간에 2루까지 가는 플레이로 한 순간에 흐름을 바꾸는 활약이 마음에 들어왔어요. 이대형 선수를 좋아하면 대부분 얼굴 보고 좋아하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정말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웃음) 여태껏 한 번도 특정 선수를 경기 끝나고 기다리거나 사인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저는 단지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뛰는 게 좋아서 보러 오는 것이거든요.
- 올시즌 이대형 선수의 성적이 많이 안 좋은데, 아쉬운 점도 많을 것 같다.
착잡하죠. 올해가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인 것 같아요. 선수 나름대로 정말 많이 노력했을 텐데 잘 안되니 안타까워요. 올해 타격폼을 무리하게 바꾸려고 했던 게 독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예전에는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나가는 경우도 많았는데, 유지했더라면 그런 활약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해요. 올해 들어 팬들의 비난도 많이 받는 것 같아서 더욱 마음이 쓰이죠.(다음 시즌 이후 FA를 앞둔 이대형이 만약 팀을 떠난다면?)그래도 LG죠. 구단을 꾸준히 좋아하면서 이대형 선수의 활약을 속으로 바랄 것 같아요. 응원팀이 LG라는 건 변하지 않아요.(웃음)
-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올해도 아쉽게 실패로 마무리되고 있다.
(한숨을 푹 쉬며) 모든 LG팬들의 포스트시즌에 대한 열망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죠. 1등이 아니더라도 4강만이라도 가보자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그동안 사령탑이 많이 바뀐 것처럼 구단이나 선수들, 그리고 팬들도 모두 조급한 것 같아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는 올해는 꼭 가을에 야구 하겠다고 이야기를 듣는데, 이제 10번 채웠으니까 내년엔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속으론 욕도 하고 답답하긴 해도 6시30분만 되면 LG 야구를 보는 걸 보면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밖엔 없는 것 같아요. 쌀쌀한 날씨에 야구장 와서 LG 유광자켓 입어보는 게 소원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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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남자친구와 응원팀이 달라 자존심을 걸고 싸운 적도 더러 있었다는 전씨는 어느덧 LG 야구가 자신의 생활 속에 커다란 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어차피 야구라는 게 결과론이잖아요. 작전을 써도 성공하면 좋은 것이고, 실패하면 아쉬운 것처럼요. 늘 그랬듯 LG가 시즌 초반에는 잘 나갔는데, 또 실패를 하고 보니 아쉬운 점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팀 분위기만큼은 선후배들 모두 하나가 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감독님의 '형님 리더십'이랄까요. 이름값을 크게 보지 않고 신인들을 두루 기용하는 면도 좋았어요. 그래도 아직까진 경기 운영 같은 면에서 미흡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 얼마 전 야구계를 달궜던 '투수 대타 논란'은 어떻게 봤나?
팬으로서도 아쉬운 면이 있어요. 차라리 다른 투수를 냈다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1군 데뷔전도 못 치른 선수가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 섰잖아요. 그걸 생각하면 선수가 혹시 상처를 받았을까봐 마음이 정말 편치 않아요. 0-3 스코어에서 2아웃 2루라면 끝까지 해봤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고요. 감독님 나름대로 의도가 있었겠다고 생각이 들지만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지더라도 '시원하게 졌다'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거죠.
- 야구를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야구장에서 생긴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예전에 남자친구 사귈 때 자주 잠실야구장을 찾았는데, 저희가 이틀 연속 카메라에 잡힌 거예요. 하필 LG가 두 경기 내리 졌는데, 카메라에 얼굴이 나올 때마다 제 표정이 죽을상이었나봐요. 나중에 구단 팬 게시판에 저에 대한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그때 제 머리가 긴 스타일이었는데, 영화 '링'에 나오는 귀신같다고요.(웃음) 전 남자친구랑 야구장에서 주로 데이트를 하고, 못 간다면 DMB로라도 야구를 봐요. 그러니 저랑 헤어질 때 그러더라고요. 자긴 다시는 야구 좋아하는 여자는 안 만날 거라고.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사람 만날 거라고 농담 삼아 그러더라고요.(웃음)
- 응원팀 LG와 팬들에게 한 마디?
무엇보다 사령탑 교체를 자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감독 철학이 녹아들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기간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앞으로도 성적이 꾸준히 좋지 않다면 아예 바닥부터 갈아엎고 처음부터 다시 쌓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프런트와 코치진, 선수들 모두 힘을 잘 모아서 부디 내년에는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고요. 팬들의 한이 많은 만큼 비난도 많이 오가고 있는데, 관심이 없다면 쓴소리도 안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올해도 가을 야구는 실패로 끝났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늘 LG 파이팅입니다!
yshalex@media.sportsseoul.com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스포츠서울닷컴(ww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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