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재홍 "권시형 판결, 인과응보..끝난 게 아니다"
[OSEN=이대호 기자] "인과응보죠. 그렇지만 아직 다 끝난 게 아닙니다. 2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박재홍(39)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선수협의 곪은 환부를 도려내겠다"는 각오로 맡은 선수협 회장, 그 첫 번째 목표는 비리로 얼룩진 전임 집행부와의 단절이었다.
지난달 31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제1형사부는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권시형(48) 전 사무총장에게 징역 4년과 23억 3천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하고 구속했다. 권 전 사무총장은 게임업체 대표로부터 선수들의 초상권을 사용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2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또한 선수협 기금 16억원을 담보로 6억원을 빌려 사적으로 투자, 횡령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선수협은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유죄로 밝혀진 전임사무총장의 비리에 다시 한 번 팬과 국민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신임 집행부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비리를 척결하고 팬들에게 신뢰받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판결이 나온 뒤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회장은 "전임 집행부의 비리가 밝혀져 조금은 홀가분하다. 그렇지만 앞으로 할 일이 많고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 이번 판결에 대한 소감은?
마음고생이 많았다. 재판 진행 과정에서 같은 선수들이 믿어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견제도 받았다. 그렇지만 전 집행부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선수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만족한다.
- 판결이 나온 뒤 주변 반응은 어땠는가.
주위 선수들에게 전화를 많이 받았다. 그 동안 고생이 많았다는 격려 전화가 많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박충식 사무총장 선임 과정에서 반대하는 세력 많았다. 언론에서는 신구 권력쟁투로 몰고 가는 게 가슴이 아팠다. 단순히 난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일을 했을 뿐인데…. 결국 이렇게 판결이 나니 속이 시원하다.
- 이번 법원의 판결에 만족하는지.
추징금(23억 3천만원)보다 더 챙겼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이번 건은 초상권 비리와 관련된 재판이었다. (권 전 사무총장) 본인이 줄곧 무죄라고 주장했던 건이다. 이제 선수협 자금을 불법으로 운용한 것에 대한 재판이 남아있다. 2탄이라고 보면 된다. 그것도 기소가 될 것이다. 그러면 이번에 받은 징역 4년에 더해져 더 길어질 것이라고 본다.
- 부임 후 재판을 끌어오며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인가.
답답했던 건 야구계는 선후배 관계로 강하게 엮여 있다. 각자의 라인에 속해 있다면 그의 말을 안 믿을 수 없다. 결국 주관적으로 판단을 못하는 게 아쉽다. 다른 사람의 말에 넘어가는 게 안타까웠다. 하지만 8개월 동안 선수들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선수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다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일부 은퇴선수가 권시형 전 총장의 구명운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그 이야기를 들었다. 누군지 밝히긴 곤란하지만 처음엔 (구명운동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이제 이렇게 법원 판결도 났으니 그 선배들도 무엇이 맞는 것인지 정확하게 아셨을 거라 생각한다.
- 향후 선수협의 핵심과제는?
전임 집행부의 비리문제를 털어버리는 게 내 첫 번째 임무였다. 그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큰일을 치렀으니 선수들의 복지 향상에 좀 더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실제로 이번에 선수협에선 지정병원을 선정, 선수뿐만 아니라 선수 가족들까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 끝으로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선수협이 힘을 얻으려면 선수들이 협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초상권료 지급 할 때만 관심을 보이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선수협이 내 것이라는 생각을 해 줬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그러면 지금보다는 훨씬 강한 선수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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