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75' 방어율이 아닙니다

문학|윤은용 기자 2012. 7.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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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SK 이만수 감독은 머리를 단정하게 자른 모습으로 덕아웃에 나타났다.

이 감독은 "새로운 기분으로 해보자는 의미에서 머리를 잘랐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이번 연패를 통해 공부를 많이 했다. 감독 초년에 이런 경험을 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치들이 감독을 잘못 만나서 고생을 많이 한다"며 "전반기 첫 번째 목표는 연패를 끊는 것"이라고 했다.

감독의 결연한 모습에 선수들도 뒤따랐다. 11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SK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이 옆머리를 깔끔하게 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 감독의 뜻에 따라 삭발을 하지는 않았지만, 승리하겠다는 굳은 의지는 똑같았다. 또 20여분간 단체미팅을 하는 등 연패를 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SK는 또 다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패했다.

SK는 이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2-7로 져 8연패에 빠졌다. SK가 8연패에 빠진 것은 지난 2006년 6월 8일 대전 한화전부터 18일 문학 삼성전까지 8연패를 기록한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또 이날 패배로 SK는 2009년 4월 16일 이후 1182일만에 4할대 승률로 내려앉았으며, 2006년 10월 2일 이후 2109일만에 6위로 추락했다.

연패기간 동안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SK 타선은 이날 역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넥센과 같은 9개의 안타를 치고도 득점은 2점에 그쳤다. 2회 1사 2·3루, 3회 2사 3루, 4회 1사 1·2루, 8회 무사 2루 등 많은 찬스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장타는 2루타 3개로, 홈런만 2개를 날린 넥센 타선과 대조를 보였다.

SK 타선은 8연패를 하면서 평균 1.75점을 뽑는데 그치고 있다. 찬스는 만들지만, 좀처럼 집중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

마운드 역시 불안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데이브 부시는 3회부터 5회까지 1점씩 내주며 5이닝 3실점 패전을 안았다. 구위는 괜찮았지만, 넥센 타자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것이 효과를 냈다.

또 팀볼넷 1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이 이날 볼넷 1개를 내주는데 그친 반면 SK는 무려 9개를 내줬다. 이 중 8개는 SK 불펜이 내준 것이었다. 특히 이재영은 7회 승부처에서 볼넷 3개와 몸맞는공 1개를 내주는 등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SK의 최다연패 기록은 창단 원년인 2000년 6월 22일 롯데전(인천 도원구장)부터 7월 5일 부산 롯데전까지 기록한 11연패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내일 이기겠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연패 탈출을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는 이 감독과 SK 선수들이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문학|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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