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김상현과 2012 조영훈, 닮은꼴 다른꼴

2012. 6.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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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제 2의 김상현이 될 것인가.

KIA 이적생 조영훈(30)이 연일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적후 연일 영양가 높은 타격을 하면서 타선에 불을 지폈다. 숨죽였던 타선은 어느새 활화산이 되었다. 팀은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조영훈 효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2009년 우승을 이끌었던 이적생 김상현의 효과를 다시 보는 듯 하다.

▲잠든 타선을 깨우다

2009년 김상현을 영입한 이유는 장타력 부재였다. 투수들이 잘 던져도 타선의 뒷받침이 되지 않아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서둘러 트레이드 보강에 나섰고 4울 19일 영입했다. 그는 잠든 타선을 깨웠다.36개의 홈런을 날렸고 최희섭을 자극해 공포의 CK포를 구축해 우승으로 이끌었다. 조영훈의 영입 상황도 비슷했다. 팀은 경기당 3득점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렸다. 찬스에서 병살타 아니면 헛스윙으로 숨죽였다.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선동렬 감독은 타개책으로 조영훈 카드를 선택했다. 조영훈은 입단과 함께 주전 1루수로 나섰고 찬스마다 영양가 높은 타격을 펼쳤다. 팀 타선은 6경기에서 팀은 경기당 12개의 안타를 쏟아냈고 경기당 7점을 뽑아냈다. 조영훈도 잠든 타선을 깨운 것이다.

▲만루홈런의 추억

2009년 김상현은 이적과 함께 주전 3루수로 뛰었다. 조범현 감독은 "죽이되든 밥이되는 무조건 주전으로 쓰겠다"고 천명했다. 김상현은 이적 첫 경기부터 안타를 터트려 활약을 예고했다. 김상현의 이적 첫 홈런은 대구구장에서 터져나왔다. 그것도 만루홈런이었다. 3회 안지만을 상대로 만들어냈다. 이적 6경기만이었다. 김상현은 2호 홈런, 3호 홈런도 그랜드슬램이었다. 조영훈도 이적 6경기만에 만루홈런을 날렸다. 지난 6월 28일 잠실 LG전에서 이성진을 상대로 승부의 쐐기를 박는 일타를 날렸다. 자신의 데뷔 첫 만루홈런이었다. 마치 2009년 김상현의 만루홈런 추억을 되살리는 활약이었다.

▲계륵의 부활

김상현은 LG 시절 계륵이었다. 감독들이 가능성을 보고 많은 기회를 주었으나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FA 정성훈을 영입하면서 3루 자리가 없어졌고 2군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외야수 변신을 위해 외야 훈련까지 했지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KIA는 마지막 기회였고 이를 악물고 경기에 뛰었다. 벼랑끝에 몰린 김상현은 스스로 일어섰다. 조영훈도 삼성의 트래프트 2순위로 입단했으나 주전을 꿰차지 못했다. 뭔가 2% 부족한 선수, 즉 계륵이었다. 더욱이 올해 이승엽이 입단하면서 간간히 주어지던 기회도 끊겼다. 옛 스승 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무조건 가야 한다"면서 지리산 고개를 넘어 광주로 갔다. 그 역시 김상현의 심정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우승공신?

2009년 KIA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김상현이었다. 찬스마다 가공할 펀치력을 앞세워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하늘에서 내려온 해결사'라는 평가를 들었다. KIA는 12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프런트가 긴밀히 움직여 시즌 초반 김상현을 영입한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조영훈은 경기를 40% 정도 소화한 상태에서 입단했다. 김상현과 같은 강력한 장타력을 보유하지 않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우승공신을 논하기는 이르다. 다만 아직 1위와 5.5 경기차, 4위와는 2경기차에 불과하다. 조영훈의 영양가도 높다. 향후 KIA의 행보에 따라 조영훈의 효과의 깊이가 정해질 것이다.

sunny@osen.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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