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 베이스볼] '남대문' 활짝..박석민이 기가 막혀!

2012. 6. 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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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구단의 극단적 이기주의 탓에 10구단 창단작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국프로야구가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어요. 급기야 팬들은 삭발투쟁에 나섰고, 프로야구선수협회는 단체행동에 들어갈 기세에요. 역대 최소경기 4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둔 요즘 분위기를 고려하면 '굴러 들어온 복'도 걷어차고 있는 몇몇 구단의 행태에 그야말로 속이 타들어갈 지경입니다. 그럼 우울한 분위기를 털고, 기분도 전환할 겸 지난 주말 목동에서 열린 삼성-넥센전에서 일어난 박석민의 '남대문 사건'을 시작으로 '톡톡 베이스볼'을 시작해볼게요.

"베이스 돌다 지퍼 올릴 순 없잖아"

○박석민의 '남대문 사건'

'몸 개그의 달인' 삼성 박석민이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건을 연출했어요. 23일 목동 넥센전 4회초 홈런을 치고 '남대문이 열린 채' 그라운드를 돌아 큰 반향(?)을 일으킨 거죠. 거기에는 숨은 사연도 있어요. 박석민은 그라운드를 돌다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코치의 사인을 받고 남대문이 열린 사실을 알았대요.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베이스를 돌다 멈춰서 지퍼를 올리고 다시 뛰면 더 웃길 것 같아서였죠. 하는 수 없이 알면서도 홈플레이트를 밟고 세리머니까지 한 뒤에야 덕아웃에서 살짝 지퍼를 올렸답니다. 박석민은 24일 취재진을 만나 남대문 뒷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쑥스러운 듯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질문하시면서 너무 좋아들 하시네요."

"우리도 반바지를" "탈꼴찌 하면"

○한화 김태균과 한용덕 코치의 반바지 논쟁

6월인데 벌써부터 불볕더위로 선수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인조잔디를 쓰는 대전구장은 지열 때문에 그라운드에 서 있으면 마치 사우나에 온 것 같아요. 땀을 뻘뻘 흘리며 훈련하던 김태균은 결국 참다못해 한용덕 수석코치에게 "코치님, 우리도 반바지 좀 입게 해주세요"라고 애원했어요. 그러나 한 코치는 단호하게 "팀이 7위 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어요. 단순히 7위만이 아니에요. "7위를 하면 감독님께 부탁은 해보겠다"며 불확실한 약속을 건넸어요. 사실 요즘 한화는 프로구단이 아닌 '한화고등학교'를 연상케 해요. 지난주에는 고참 신경현을 필두로 김태균 류현진 최진행 등 주축 선수들이 단체로 삭발을 하며 의지를 다졌거든요. 그래도 효과는 만점이었어요. 삭발을 한 뒤 7경기에서 5승2패. "삭발을 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삭발을 하며 정신을 강하게 무장한 게 도움이 된 것"이라며 한대화 감독도 흐뭇하게 미소 지었어요.

소심남 치홍 "대범한 선빈 부러워"

○A형 남자 안치홍, O형 남자 김선빈

혈액형으로 성격을 판별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사실 전문가들은 "그냥 재미로 보는 것"이라고 하지만, 또 종종 들어맞으니 'ABO 놀이'를 계속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겠죠. KIA 안치홍은 전형적인 A형입니다. 고민이 많고, 한번 실수를 가슴 속에 담아두는 편입니다. 다음 플레이에 영향을 받기도 하죠. 반면 김선빈은 O형입니다. 본인 말로는 "B형에 가까운 O형"이라고 하네요.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났을 때, 열이 받는 것은 김선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나쁜 기억은 금세 잊어버립니다. "뻔뻔해야 야구 잘 한다"는 말이 있는데, 김선빈은 정말 팀 내서 최고 타율(0.315)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안치홍은 김선빈의 머릿속 지우개가 부러울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어디 뜻대로 되나요. 사실 김선빈도 처음부터 뻔뻔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프로 데뷔 초기에는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 불면증에 시달렸고,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답니다. 그런 인고의 세월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마인드를 바꾸어 갔습니다. 김선빈은 "그래도 치홍이 같은 성격은 잘못된 부분에 대해 계속 고민하기 때문에 발전의 여지가 크다"고 말합니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호기로움만 필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자신을 되짚어보는 섬세함과 균형이 맞을 때, 무모하지 않은 용기가 나온다고들 합니다. "소심하다"는 놀림을 당해 본 A형들은 그래서 안치홍에게 더 정이 갑니다.

헉! 아웃 되려고 뛰었는데 도루 성공

○두산 대표 느림보 양의지의 시즌 첫 도루 탄생기

두산 양의지는 평소 행동이 느긋하기로 유명해요. 언제 어디서든 서두르지 않는 성격과 특유의 걸음걸이 탓에 김진욱 감독은 양의지를 '양 사장'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하지만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첫 도루를 기록했어요. 웬만해선 도루를 시도하지도 않는 그의 첫 도루 성공에는 비화가 있어요. 연장 10회 2사 후 양의지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다음 타자는 타순 오더에 들어오게 된 투수 변진수였어요. 어차피 8-7로 역전에 성공했고, 변진수는 10회말 한 타자를 더 상대하기로 했기 때문에 벤치는 양의지에게 도루를 해서 '죽으라'는 사인을 냈어요. 도루를 해라, 하지 마라 사인은 있어도 '도루하는 척하고 아웃돼라'는 사인은 금시초문이네요. 아무튼 당연히 양의지도 죽기 위한 베이스러닝을 시작했는데, 이게 웬일이래요. 허를 찔린 한화 포수 정범모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양의지는 천천히 걸어서 2루에 안착했어요. 결국 변진수는 타자(?)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고, 큰 파울 타구를 날린 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어요. 방망이 울림을 겪었던 변진수는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안타를 맞았고요. 의도치 않은 도루로 인해 이래저래 미안했던 양의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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