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사, 선동렬 감독 믿음에 보답한 부활투
[OSEN=군산, 윤세호 기자] "네 공을 믿어라."
KIA의 강속구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가 선동렬 감독의 믿음에 보답, 2경기 연속 부진을 딛고 한국무대 첫 승과 함께 부활했다.
소사는 17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단 세 개의 안타만 허용할 정도로 LG 타선을 침묵시켰다.
소사 부진의 원인은 제구력 난조와 야구판에서 투구시 습관을 뜻하는 '쿠세'(투구시 습관)를 읽힌 데에 있었다. 소사는 150km를 상회하는 직구와 140km대의 슬라이더를 구사, 구위만큼은 리그 최정상급이지만 상대 타자들은 소사가 던질 공을 미리 파악한 상태에서 가운데 몰리는 공을 정타로 연결시켰다.
선동렬 감독은 소사에게 정면돌파를 명령했다. 선 감독은 "아무리 쿠세가 읽히더라고 해도 소사의 구위라면 미리 파악하고 치는 것는 불가능하다"며 "쿠세를 읽힌 것보다 제구력이 안 잡힌 게 문제다. 몸쪽 제구가 안 되니 타자와 볼카운트 승부 자체를 못하고 있다. 안타를 맞은 공 대부분이 정가운데로 몰렸는데 제구력을 잡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구력을 잡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선 감독은 "150km의 공이 코너워크만 된다면 어느 타자도 공략할 수 없다. 소사가 선발 등판에서 부진하자 불펜 등판을 자처할 만큼 심성이 착하더라. 코칭스태프가 문제점을 지적도 유연하게 잘 듣고 있다. 소사에게 무엇보다 '네 공을 믿어라'고 자신감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결국 소사는 선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 최고구속 154km의 강속구를 LG 타자 몸쪽에 꽂으며 마운드를 지배했다. 고속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하게 형성됐고 이따금씩 체인지업도 구사하며 LG 타자들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했다. 설상 쿠세가 읽히더라도 막강한 구위와 정교한 제구력으로 정면돌파했다.
이날 소사와 맞대결을 펼친 같은 도니미카 출신 레다메스 리즈는 소사에 대해 "미국 시절 나보다 나은 투수였다. 분명 문제점을 고쳐서 마운드를 지킬 것"이라고 소사가 부진을 극복할 것으로 내다봤고 결국 소사는 리즈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소사는 "최근 두 경기에 부진해서 오늘 잘하려고 했다. 타자에만 집중했다. 오늘은 공수 모두에서 타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오늘 직구와 슬라이더 모두 마음에 든다. 포수 김상훈의 리드가 좋았다. 앞으로 계속 오늘 같은 경기를 하고 싶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질 때 팔스윙을 똑같이 가져가도록 노력했다"고 호투 후 소감을 전했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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