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송은범 일문일답] "생애 첫 검색어 순위 1위 등극!"

하남직 2013. 5. 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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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하남직]

"생애 첫 검색어 순위 1위 등극!"

SK 팬들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트레이드 당사자인 송은범(29·KIA)은 담담했다. 오히려 농담부터 건넸다. "KIA가 대단한 팀이긴 하다. KIA 이적 첫 날, 검색어 1위에 등극했더라. (류)현진이나 (김)광현이나 누릴 수 있는 인기라고 생각했는데…. KIA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송은범은 유쾌하게 웃었다.

송은범은 6일 오전 자신의 트레이드 사실을 기자와 통화에서 처음 알았다. .(트레이드를 발표하기 전에 SK 프런트가 먼저 전화를 걸었지만, 아침잠을 즐기던 송은범이 받지 못했다.) 그는 "정말요? 다른 팀이 아니고 KIA요?"라고 되물은 뒤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겁니다. 송은범이 어디 가나요? SK의 송은범이 KIA의 송은범이 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마음의 정리도 금세 했다. 트레이드 직후 SNS의 상태 메시지를 'KIA 타이거즈 송은범입니다'라고 바꾼 그는 이날 오후 두 번째 통화에서 "오늘(6일) 저녁 광주로 내려간다. 이제 KIA의 우승을 위해 던지겠다"고 했다. 덧붙인 한 마디. "내가 우승 복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아셨는지…. 올해 KIA가 꼭 우승한다." 2003년 데뷔한 송은범은 SK에서 10년간 세 차례 우승을 맛봤다.

-갑작스런 트레이드였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놀라지는 않았다. SK에 대한 원망은 전혀 없다. 나를 택해준 KIA가 고마울 뿐이다. 올 시즌 KIA를 보면서 '정말 강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투수 입장에서 강한 KIA 타선을 상대하지 않게 돼 기쁘다.(웃음) KIA의 올해 목표가 우승 아닌가. KIA의 우승을 위해 던지겠다."

-SK 동료들과 인사는 했는가.

"전 동료들?(웃음) 엄정욱 선배와 점심을 함께 했다. 다른 동료들과는 통화했다. 그라운드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 아닌가.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우리는 프로 선수니까…."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프랜차이즈 선수였다.

"광주 생활이 기대된다. 운 좋게 (인천 연고인) SK에 1지명돼 지금까지 한 팀에서 뛰었다. 그 정도만 해도 복 아니겠나.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건 문제가 없다. 그런데 고민 하나가 있긴 하다."

-어떤 고민인가.

"보름 전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인천에 집을 얻었다. 월세이긴 한데…. 보름 만에 집을 처분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당장 광주로 내려가는데 어디서 자야 하나?(웃음) 광주에 살 곳부터 마련해야겠다."

-KIA에 친한 선수는 있는가.

"(이)용규와 자주 통화하는 사이다. (김)진우 형과는 청소년 대표팀에서 같이 뛴 후 친해졌고, (최)희섭이 형과도 친분이 있다. 다른 선수들과도 빨리 친해지고 싶다. KIA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겠다. 걱정은 없다. 기대가 될 뿐이다."

-선동열 감독의 기대가 크다.

"나도 기대가 된다. 김성근 감독님을 만나 많이 배웠다. 감독님의 노하우를 80% 정도는 빼앗았다고 생각한다. 선 감독님은 국보 투수 출신의 대단한 투수 조련사 아닌가. 개인적으로 뵌 적은 없지만 감독님이 무섭지 않다.(웃음) 다가가서 많이 배우고 싶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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