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1아웃과 선수생명을 맞바꿀텐가

이원만 2012. 6. 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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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면은 앞으로 나와선 안된다. KIA 에이스 윤석민이 3일 인천 SK전에 선발로 나와 5회말 1사 1,2루 때 SK 정근우의 투수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으려 하고 있다. 타구는 글러브를 끼지 않은 윤석민의 오른손에 맞은 뒤 3루수 쪽으로 흘러갔다. 자칫 투수 생명을 꺾을 수도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다.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위험한 본능이다. 더 이상의 '맨손 수비본능'은 선수 생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지난 5월 13일이었다. 광주구장에서 두산전을 앞둔 KIA 선동열 감독은 매우 이례적으로 취재진을 먼저 불러모았다. 꼭 해야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아예 대놓고 "이 얘기는 1면 기사로 좀 써달라"고까지 말했다. 그렇게 분위기를 조성한 선 감독은 팀의 에이스인 윤석민에 대한 걱정을 담아 쓴소리를 했다. 잘못된 습관 하나가 평생토록 후회할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것.

선 감독은 "윤석민이 자꾸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끼지 않은 오른손을 내미는데, 잘못 맞으면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라며 "본능적으로 손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나도 해봤기에 이해한다. 그러나 분명히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이다. 앞으로 창창한 장래를 위해서라도 그러면 안된다. 이건 감독으로서가 아니라 야구선배로서 진심으로 하는 얘기다"라고 했다. 분명 선 감독의 이런 뜻은 윤석민에게도 명확히 전달됐다. 윤석민도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었다.

KIA 에이스 윤석민의 맨손 수비 본능을 이전에도 수차례 나왔다. KIA 선동열 감독은 "자칫 선수 생명을 끝낼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윤석민에게 맨손으로 공을 잡지 말라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지난 5월 11일 광주 두산전에서 8회초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던 윤석민이 두산 손시헌에게 중전안타를 맞을 때 타구를 잡으려 오른손을 뻗는 모습.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여전한 맨손 본능, 또 가슴이 철렁했다

그러나 한번 잘못 든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한동안 수그러드는 듯 했던 윤석민의 '맨손 본능'은 부지불식간에 또 튀어나오고 말았다. 3일 인천 SK전 5회말이었다. 이날 KIA 선발로 나온 윤석민은 6-1로 앞선 5회말 1사 1, 2루에서 정근우의 강습타구에 또 오른손을 대고 말았다. 타구가 자신의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듯 하자 순간적으로 몸을 틀며 손을 뻗었다.

이전에 선 감독으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은 영향인지 이번에는 글러브를 낀 왼손까지 양손이 함께 타구를 향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타구를 막은 것은 오른손이었다. 타구의 방향상 왼손보다는 오른손이 더 가까웠고, 마지막 순간 오른손을 더 밖으로 뻗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윤석민이 옆으로 쓰러지면서까지 타구를 막아낸 덕분에 안타성 타구는 방향이 바뀌어 3루수 이범호 쪽으로 굴러갔고, 결국 아웃이 됐다.

결과적으로는 윤석민의 투혼과 엄청난 순발력, 그리고 수비 본능이 아웃카운트 1개를 늘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지엽적인 결과만 놓고 본 해석일 뿐이다. 윤석민이 타구를 잡기 위해 오른쪽으로 쓰러지면서 글러브 없는 오른손을 갖다댄 순간, KIA 덕아웃에 있는 모든 사람의 간담은 서늘해졌다. 자칫 아웃카운트 1개와 KIA 에이스, 나아가서는 한국 프로야구 에이스의 선수 생명을 맞바꿀 수도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다. 한마디로 도무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거래다.

▶야수들도 맨손 수비는 꺼린다

투수도 엄연한 수비수다. 공을 던진 이후에는 '제5의 내야수'가 된다. 때문에 좋은 투수의 요건 중에는 투구 동작 후 얼마나 빠르고 안정감 있게 타구 수비에 대비하는 지도 포함된다. 과거 송진우, 선동열 등의 대투수들이 안정된 수비로 명성을 날렸고,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인 박찬호도 투구 후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구 동작 후 수비가 좋다는 것은 그만큼 투구폼이 간결하고, 순간 반응력이 좋다는 뜻이다. 이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하나는 '제5의 내야수'로서 순수한 수비 기여도가 그만큼 높다는 점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타구에 의한 부상을 막아주는 효과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는 것도 있다. 너무 수비에 집중해 글러브를 낀 손이 아닌 맨손으로 타구를 막으려 할 경우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투수에게 공을 던지는 손은 피아니스트의 그것처럼 매우 예민하고 섬세하다. 심지어 손톱을 평소보다 몇 ㎜만 짧게 깎아도 구위에 영향이 온다는 투수도 있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돌덩이같은 공을 야들야들한 맨손으로 막거나 잡으려 한다는 것은 선수생명을 담보로 한 무모한 행위다.

심지어 야수들도 맨손으로 공을 잡는 것은 위험하다. 명 유격수 출신인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야수들도 맨손으로 공을 잡는 것은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윤석민, 더 이상 '맨손 수비'는 안된다

윤석민은 애초에 습관이 잘못 들었다. 올해만 해도 맨손 수비가 수 차례 나왔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11일 광주 삼성전에서 4회 2사 1루 때 박석민의 원바운드 타구를 오른손으로 막아 아웃을 잡아낸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완봉승을 거둔 5월 11일 광주 두산전 때는 8회 1사후 손시헌에게 중전안타를 맞을 때 타구를 잡으려 맨손을 뻗었다. 이에 앞서 2회에 선두타자 최준석의 강습타구를 몸에 맞을 때 역시 오른손을 내밀었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을 뿐이다. 계속 이런 식의 무모한 행동이 되풀이된다면 윤석민 개인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 전체가 크나큰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자기 몸이 곧 '재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프로선수인 만큼 윤석민도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지 모르지는 않는다. 이날 경기 후 윤석민은 "원래 글러브를 대려고 했는데, 타구가 글러브 대는 속도보다 빨라 반사적으로 오른손이 나갔다. (맨손 수비 습관을)고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선 감독은 윤석민이 더 서둘러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 감독은 이날 "오늘은 순간적으로 타구가 오다보니 글러브보다 빨리 오른손에 맞았을 뿐이다. 그래도 다시 한번 주의를 주겠다"며 이참에 윤석민의 잘못된 습관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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