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 '영건'들의 저격 필살기

함태수기자 2012. 5. 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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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혁민(25)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최고 시속 151km의 강속구를 던지며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김혁민은 7회 강봉규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지만 무려 9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삼진쇼의 비결은 포크볼이었다. 종속이 좋은 빠른 직구와 함께 최고 시속 139km의 포크볼을 뿌리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런데 김혁민 외에도 올 시즌 두산 이용찬(23), KIA 박지훈(23), SK 윤희상(27) 등 젊은 투수들이 위력적인 포크볼로 호투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나 흔히 보던 구종이 서서히 국내 무대에 스며들고 있다.

● 포크볼, 알고도 못친다

종으로 떨어져 히팅 포인트 단 한곳… 예상해도 정타 힘들어

그 동안 대표적인 포크볼 투수로는 롯데 송승준, 두산 정재훈 등이 꼽혔다. 롯데 조정훈도 군입대 전에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제 1선발 노릇을 했다.

포크볼의 강점은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가 오직 한 점이라는 데 있다.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는 타자가 칠 수 있는 지점이 여러 군데지만 커브와 같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공은 포인트가 한 곳이다. 타자들이 예상하고 있어도 좀처럼 정타로 만들기 힘든 이유다.

김혁민은 30일 1회 박한이-정형식-박석민에게 모두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를 잡아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낮은 포크볼을 던져 완벽하게 타이밍을 뺏었다. 또 5번 진갑용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에는 6번 강봉규에겐 바깥쪽 꽉 찬 직구를 뿌려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포크볼을 예상한 강봉규의 방망이는 빠른 직구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포크볼을 익혀 확실한 선발로 눈을 뜬 이용찬은 "포크볼로 삼진을 잡을 때 가장 짜릿하다. 스트라이크를 잡을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낮게 던질지, 이제는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어 자신감이 붙었다"며 "상대 타자들이 대부분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기 때문에 떨어지는 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때 변형 체인지업으로 불렸던 이용찬의 포크볼은 투심 패스트볼처럼 약간 휘는 특징이 있다.

● 포크볼, 부상 위헙 많다

트레이닝 기술 발전… 투구 밸런스 잘 지키면 큰 무리 없어

흔히 포크볼은 팔꿈치 부상 위험이 많다는 속설이 있다. 투수들이 2000년대 유행처럼 번진 체인지업은 모두 장착하면서도 포크볼을 꺼렸던 이유다. 그러나 일본 투수들은 대부분 포크볼을 던진다. 이는 대한해협을 건넌 국내 타자들이 고전했던 이유이기도 한데, 일본에선 포크볼을 못 던지면 1군 무대에 오를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론상으로는 검지와 중지를 벌려 던지는 포크볼은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게 맞다. 손가락을 넓게 벌려 공을 잡는 순간부터 자극을 준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투구 동작에 들어가서는 손가락으로 공을 채는 게 아니라 공을 손가락에서 빼면서 팔꿈치를 튕기기 때문에 인대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유연한 몸과 좋은 폼, 이상적인 투구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면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대현 한화 컨디셔닝 코치는 "트레이닝 기술이 발전한 것도 한 몫 하겠지만 투구의 메커니즘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적당한 포크볼을 던졌을 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김현욱 삼성 트레이닝 코치는 "슬라이더나 커브, 직구를 던졌을 때도 몸에 무리가 간다. 몸의 밸런스가 나쁘거나 잘못된 폼으로 던졌을 때는 당연히 다친다"며 "하지만 메커니즘이 좋다면 상관없다. 일본 투수들은 그래서 큰 부상 없이 포크볼을 즐겨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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