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1일만의 승' KIA 김진우, 47승보다 값졌던 1승

2012. 5. 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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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791일. 5년에 가까운 기간이다. 그리고 이 숫자에는 김진우의 우여곡절이 담겨있다.

'풍운아' 김진우(KIA 타이거즈)가 1791일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진우는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5피안타 7탈삼진 5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007년 6월 14일 대구 삼성전 이후 1791일만이다.

김진우는 2002년 계약금 7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했다. 계약금 액수에서 보듯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실제로 김진우는 데뷔 첫 해부터 탈삼진왕(177개)에 오르며 기대에 부응했다. 2002년 12승에 이어 2003년 11승을 기록하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2007시즌을 끝으로 김진우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다. '풍운아'라는 단어는 언제나 그의 이름을 떠나지 않았다. 동료들과 마찰을 빚었고 팀을 수 차례 이탈했다. 결국 2007년 8월 임의탈퇴 신분이 되며 김진우 앞에 '선수'라는 타이틀은 사라졌다.

4년여가 지난 2011년 5월. 김진우는 각고의 노력 끝에 다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중후반 1군에 모습을 드러내며 잊혀져 가던 자신의 이름을 다시 팬들에게 각인 시켰다.

김진우는 여세를 몰아 올시즌 선발투수로 나섰다. 지난 세 차례 등판에서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상대 타선을 3점 이하로 막았다. 하지만 타선과 궁합이 맞지 않으며 승리없이 1패만을 안았다.

이날은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김진우를 든든히 보좌했다. KIA는 1회 최희섭의 적시타에 이어 2회 김선빈, 안치홍의 홈런포로 6점을 뽑았다.

김진우도 화답했다. 비록 상대 타선을 완벽히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 타자를 막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5안타 5사사구로 10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최진행에게 내준 솔로홈런 한 방 밖에 없었다. 특히 3회말 2사 1, 3루에서 김태균을, 4회말 1사 만루에서 이여상과 강동우를 삼진으로 처리한 것은 예전 '포스트 선동열'로 불릴 때를 떠올릴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6회까지 한화를 1점으로 막은 김진우는 이후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1승을 추가했다. 1791일만의 승리였다. 5년에 가까운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겪었던 김진우의 우여곡절에 비하면 '1791'라는 숫자는 오히려 적게 느껴질 정도다.

이날 경기는 승리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원하는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알려준 경기였다. 그가 프로 데뷔 이후 그동안 거뒀던 47승과는 또 다른, 그리고 더욱 값졌던 이날 1승이었다.

[1791일만에 통산 48승째를 거둔 KIA 김진우. 사진=마이데일리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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