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님께 배우고 싶다"

2012. 4.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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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종범 "가능성 열고 고민중" 코치수업 뜻 비쳐…김성근 "오면 거절 안해"

'바람의 아들'이 '야신'의 품에 안길까.

이종범(42)이 김성근(70) 감독 밑에서 첫 지도자 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종범은 30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성근 감독님께 선수들을 가르치고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면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기회면 되면 코치 수업을 받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오면 거절은 안 한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과 이종범은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에는 김 감독이 2군 사령탑, 이종범이 군 방위 복무와 함께 1군에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서로 얼굴만 봤던 사이였다"고 돌아봤다.

은퇴 한 달을 맞은 이종범은 야구와 관련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근육량과 몸무게가 조금 줄었다. 이종범은 "원래 찌는 체질이 아닌데, 한동안 운동을 쉬면서 살이 빠졌다"고 했다. 그사이 광주 집에서 서울로 이사를 했다. 예술중학교를 다니는 큰딸의 뒷바라지를 위해서다. 정해진 향후 계획은 아직 없다. 하지만 5월 말 혹은 6월 초 광주구장에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한 뒤 '미래'를 위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시기를 '은퇴식 이후'로 잡은 것은 전 소속팀 기아(KIA)에 대한 예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종범은 기아에서 제안한 지도자 연수나 코치직은 거부했지만 "언젠가 기아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시즌이 한창일 때 소속팀이 아닌 다른 프로팀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이종범은 뼛속까지 '타이거즈맨'이다. 프로야구 제도권 밖에 있는 고양 원더스가 이종범이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적절한 팀으로 꼽히는 이유다.

이종범이 김성근 감독 문하로 들어가면 얻을 게 있다. 영원한 스승인 김응룡 전 해태 감독은 김성근 감독을 '야구 장인'으로 인정했다. 장인 밑에서 도제처럼 배운다는 명분은 누가 봐도 그럴듯하다. 김성근 감독은 현재 드래프트 탈락자 및 프로야구 방출 선수들을 대상으로 기본기부터 철저하게 가르치고 있다.

양준혁(SBS 해설위원)처럼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 은퇴 발표 뒤 두 개의 케이블 스포츠 방송사가 이종범을 야구해설위원으로 영입하려 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당시 이종범이 거절했다"며 "은퇴식 행사 뒤 방송사의 러브콜이 있을 것 같다. 방송사 예산 사정상 전속은 아니고 이종범이 원한다면 객원으로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객원해설위원이라면 지도자 수업과 병행할 수 있다.

이종범은 "나를 둘러싼 여러 소문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고민중인 단계"라고 했다. 이어 "은퇴식 이후에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다. 그때쯤 어깨도 만들어서 선수들한테 배팅볼을 던져줄 몸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한 확대해석은 경계하면서도 "김성근 감독께는 조만간 인사를 드리러 갈 생각"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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