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인터뷰] 양준혁 "내가 돈독 올랐다고? 억울하다"

2012. 4. 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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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권 관련 문제, 오해는 풀고 진실은 밝혀져야

[매경닷컴 MK스포츠 류한준 기자] '장남식이 누구야?' 인터넷 온라인 게임. 가상현실에서 치러지는 야구경기에서 양준혁의 이름은 없었다. 대신 장남식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국내 프로야구 게임화에 온라인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 국내 게임회사들은 2012 팔도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3월 말 일제히 업데이트를 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불거진 프로야구 경기 조작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켰던 LG 트윈스 소속의 박현준, 김성현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한 '레전드' 양준혁 등 세 선수의 이름을 제외했다.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그런데 양준혁은 '나쁜 놈'이 됐다. 그를 향한 일부의 시선은 곱지 않고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일부 게임 유저들 사이에선 미혼인 양준혁을 빗대 장남석이 '장가 못간 남자 ××'라는 뜻이라고 비아냥됐다.

문제는 초상권 때문이었다. 양준혁의 이름이 게임에서 사라지면서 양준혁이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로부터 자신의 초상권 권리를 들고 나왔다는 사실이 함께 알려졌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양준혁의 초상권 사용 금액 지급 문제 등으로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게임 회사가 장남식이라는 캐릭터로 바꿨다는(초상권 사용 등과 관련해 아무 상관이 없는) 시선이 가득했다.

상황이 이런식으로 흘러가자 양준혁은 '레전드'에서 하루 아침에 '돈만 밝히는 사람'이 됐다.

한 순간에 그에 대한 시선은 차가워졌다. 양준혁은 억울했다. 입을 열고 싶었지만 누구 하나 알아주지도 그리고 쉽게 관련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그저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랬다.

그런데 마냥 기다릴 순 없었다. 가만히 있다가는 그저 당하기만 하는 '호구'가 될 수 있었다. 양준혁이 침묵을 지키자 초상권 관련 소문은 사실로 굳어졌다.

양준혁은 속이 쓰렸다. 자신의 의도 그리고 진실은 달랐다. 그는 지난 3월 30일 MK스포츠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양준혁은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다"며 "나보고 돈독이 올랐냐는 식의 글이 도배되어 있더라. 나를 원망하는데 정말 억울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을 하는 이들의 백이면 백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들이나 나 뿐 만 아니라 나를 좋아는 팬들 모두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양준혁은 "그런데 비판을 받는 건 다 나다. 물론, 내가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니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직접적으로 내 의사를 밝힌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젠 그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주된 쟁점은 초상권 부분이다. 특정 회사가 특정선수에 대해 상업적으로 이용을 한다면 초상권 사용에 따른 금액을 지불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게 꼭 강제적 부분은 아니다. 초상권을 갖고 있는 측에서 무료로 사용해도 된다고 하면 아무런 탈이 없다. 그냥 가져가서 쓰라고 하는데 문제가 크게 될 건 없다.

그러나 양준혁이 오해를 받는 데는 아직도 잡음이 남아 있는 선수협과 온라인야구 게임사 사이의 초상권 계약 문제 때문이다. 그리고 양준혁의 초상권이 선수협에 속해 있지 않고 양준혁 본인이 갖고 있다는 부분이다, 선수협은 종전 계약이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따로 초상권을 놓고 게임회사와 협상을 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대형 포털사가 현재 협상 테이블에 나와 선수협과 초상권 관련 문제를 놓고 논의를 하고 있으나 진행상황은 지지부진하다.

그런데 초상권 협상 대상 선수들 가운데 양준혁은 빠졌다. 양준혁에 대한 초상권은 지난해까지 선수협이 갖고 있었다. 그러나 양준혁은 현역선수가 아니다. 은퇴한 양준혁의 초상권에 대한 권리를 선수협에서 행사하는 것도 매끄러운 모양새는 아니다.

양준혁의 초상권은 현재 양준혁 야구재단에 있다. 양준혁이 자신의 초상권을 재단에 넘겼다.

양준혁은 "은퇴한 선수인 나에 대한 권리를 선수협이 갖고 있는 건 아니다"며 "현역 은퇴 후 야구중계해설 등을 포함해 방송 활동도 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협과 나의 초상권을 두고 이를 철회회하기로 협의했다. 선수협 또한 '(초상권을)선수 본인이 가져가는 게 맞다'고 동의했다. 그래서 이후 재단에 초상권을 기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양준혁의 말마따나, 이제 양준혁에 대한 초상권을 사용하려면 양준혁 야구재단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렇다면 양준혁과 재단은 문제가 된 초상권 사용료로 고자세를 취했을까. 양준력은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각종 비난에 대해 억울할 따름이다.

양준혁은 (초상권 사용에 대해)금전적인 대가를 바란 적도 없다고 했다. 양준혁은 멘토리 야구단 창단, 야구대회 창설 등 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에 후원해 줄 곳을 찾았다. 그렇다고 후원을 하고 기부금을 내야만 자신에 대한 초상권을 쓸 수 있다고 강요하지 않았다. 양준혁은 "그럴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준혁은 "나와 관련한 캐릭터를 만들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게 할 것이다. 난 다만 그러면서 앞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었을 뿐이다. 좋은 일을 꾸준히 하는데 동행할 곳이 필요했다. 게임회사에서도 야구와 관련한 사회 공헌을 하고 싶다면 우리 재단과 함께 나아가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흘러갔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양준혁의 뜻에 발을 맞췄던 일부 게임회사도 있긴 했다. 하지만 그곳을 포함해 프로야구 관련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회사들은 하나같이 양준혁 캐릭터를 삭제했다.

선수협과 포털사이트의 관련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 법적이나 여러 가지 등으로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있기 때문에 뒤로 미루자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게임회사들이 선수협과 포털사이트의 눈치를 본다는 얘기다.

양준혁이 스스로 자신의 입장을 사전에 뚜렷하게 전달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게임회사들도 오해를 할 수 도 있다.

일부 게임회사는 양준혁 캐릭터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선수협과 포털사이트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고래싸움에 양준혁이 끼인 셈.

양준혁도 이제는 그저 당하고 있지 않겠다고 했다. 행동으로 옮겨 잘못된 걸 바로 잡고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양준혁은 "내 캐릭터를 써도 된다는 '사용 승낙증'을 게임회사로 보낼 생각도 있다"며 "써도 된다는 데도 그와 관련한 조치나 답변이 없다면 나도 움직임을 취해야 할 것 같다. 왜곡된 걸 바로 잡을 것"이라면서 "내 캐릭터는 정말로 무료로 사용해도 된다. 재단은 영리 단체가 아닌 비영리 단체다. 야구 저변 및 인프라 확충이라는 순수한 의도를 잊지 않고 있다. 그 순수함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행동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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