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LG, "차라리 검찰 조사 받았으면.."

이명노 2012. 2. 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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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검찰이 하루 빨리 조사를 해) 속시원히 밝혀지는 게 낫다."

의심을 사고 있는 쪽에서 오히려 먼저 수사를 받는 것이 마음 편하겠다고 한다. 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채 경기 조작 소용돌이에 휘말린 야구계의 답답한 심정을 대변하는 정서다.

LG 백순길 단장은 답답해했다. 대구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브로커 강모씨가 박현준과 김성현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4일 밤부터 그랬다. 본인에게 묻는 것을 제외하곤 사실 확인을 할 방법이 없었다.

일단 진주 잔류군에서 훈련중인 김성현부터 확인했다. 진주로 내려간 구단 직원을 통해 김성현에게 "강씨라는 사람이 언급했다는 K씨와는 고교 선후배 사이다. 그래서 그 말이 나온 건지 모르겠지만, 경기 조작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15일 오키나와캠프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박현준은 "도대체 왜 내 이름이 나온건지 모르겠다. 심지어 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백 단장은 1시간30분 가량 면담을 가지면서 박현준의 시선과 얼굴 표정, 손짓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봤다고 했다. LG 그룹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임원 자리에 오른 그다. 혹시나 박현준이 거짓말을 하고 있나 싶어 자세히 분위기를 관찰했지만,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백 단장은 16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답답하다. 선수를 의심하는 일 자체가 가슴이 아픈 일이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현준이를 유심히 지켜봤다"며 "아직 검찰 조사가 들어간 것도 아닌데 자꾸 우리 팀, 우리 선수들이 언론에 언급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검찰 소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그게 차라리 낫다. 본인이 이렇게 아니라고 하는데 조사를 통해 속시원히 밝혀지는 게 낫지 않나"라며 "만약 우리 선수들을 부른다면 성실히 조사받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구단의 방침이기도 하다. LG는 지난 15일 "경기 조작 의혹을 받은 선수들에게 '결코 그런 사실이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 만약 검찰 조사가 진행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G 그룹은 '정도경영'을 고유의 행동방식으로 삼고 있다. 이런 LG를 두고 '그룹 총수가 서초동(검찰청사)에 출입하지 않은 유일한 대기업'이라는 말까지 한다. 이 자체가 LG에겐 자부심이다. 그룹 총수 일가가 검찰 수사를 받은 적이 없는 깨끗한 기업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야구단 역시 1년에 한번씩 선수단을 상대로 '정도경영 교육'을 실시한다. 모기업의 방침을 그대로 따르는 것. 백 단장은 "모기업의 특성상 최악의 상황도 고려할 수 있다는 말을 했는데 일부 언론에선 구단 존폐 이야기로 부풀려 지더라"며 "만약 경기 조작이 사실이라면, 우리 그룹의 이념과 완벽하게 배치된다. 그런 상황을 생각하기도 싫지만, 구단 뿐만이 아니고 그룹 내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6일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역시 성명서를 발표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선수협은 "만일 경기와 관련한 사기도박 행위가 있었고 선수들이 여기에 연루됐다면 관련자들을 엄벌할 수 있도록 검찰 수사와 한국야구위원회(KBO), 각 구단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경기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지 않았는데 추측성 보도가 양산되는 데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선수협은 "자체 조사를 통해 진실을 파악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할 것"이라며 "최소한 사실에 근거를 둔 보도를 부탁한다.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고 프로야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허위 제보나 잘못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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