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정의 베이스볼 토크]경희대출신 외야수 마낙길,'NC 톱타자는 내가 !'

조회수 2012. 2. 1. 07: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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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이 한창이다. 오는 3월 7일까지 약 50여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펼쳐지는 이 훈련엔 투수 20명, 포수4명, 내야수 11명, 외야수 10명 등 총 45명이 참가하며 일정은 4일 훈련 1일 휴식으로 진행된다.

타 구단에 비해 NC의 스프링캠프는 특별하다. 이 전지훈련의 성과에 따라 주전 엔트리 윤곽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어느 한 자리도 정해진 주전이 없기에 그만큼 공평한 잣대 위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선수들은 매 순간순간 실전 같은 자세로 훈련에 나선다.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선수들 혹은 비록 방출이라는 아픔을 겪고 제2의 인생을 펼쳐보이겠노라 칼을 갈고 있는 이들이 아무래도 유리한 입장이 아닐까 싶지만 신인들도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불태운다.철저히 똑같은 기회가 제공되기에 새내기들은 하나같이 행운으로 여긴다. 마낙길(23.NC)도 예외는 아니다.

▶지명 순번? 그저 숫자 일 뿐

2012신인 드래프트에서 NC는 노성호, 이민호를 우선지명 한 뒤 특별지명 5명, 10라운드까지 17명의 신인을 꽉 채워 호명했다. 그 중 외야수는 특별지명을 받은 강구성(야탑고)와 마낙길(경희대) 딱 2명 뿐 이다. 왕년 배구스타와 이름이 같은 마낙길은 충암고-경희대를 거쳐 전체 86번 9라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어쩌면 신생구단이 탄생되지 않았다면 신고 테스트 현장을 기웃거릴 수 도 있었다. 4학년 마지막 대학 시즌을 앞두고 그는 신고 선수의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간절함을 보인 바 있다. 그리고 하늘은 그에게 기회를 줬다.어쩌면 다른 대졸 외야수를 지명했을 수 도 있었지만 NC는 그를 선택했다.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179cm 75kg의 왜소한 체격조건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목한 이유는 최근 들어 역전 품귀현상을 보이는 우타자라는 점이다 또한 톱타자로 활용 가능한 빠른 발을 지녔고 외야 어느 곳에서도 수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활용가치가 다양하다는 점은 현대 야구에서 꽤 큰 장점이 된다."입단 할 때만 해도 내가 잘 해 낼 수 있을까 걱정 많이 했다. 하지만 강진-제주를 거치면서 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발견했다. 거창한 목표보단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애리조나 캠프까지 참가 할 수 있게 되었다." 마낙길은 대학 때 보다 오히려 한결 여유롭고 평온한 표정으로 성공을 다짐한다.

▶외야 전업

초등학교 입학 이전까지 그의 이름은 마수빈이었다. 이후 개명 했고 일산리틀야구단에서 처음 야구를 시작하면서 내성적이고 조용했던 성격이 조금씩 변해갔다. 언북중학교를 거쳐 충암고에 입학해서는 2루와 3루를 번갈아 보며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하다 대학 진학 후엔 외야수로 전업했다."원래 조용하고 내성적인 편인데 야구장에만 들어서면 달라졌어요. 운동하면서 많이 활발해지고 적극적으로 바뀌었어요. 그런데 지금도 제가 운동선수라고 하면 주변에서 믿지 않아요(웃음)"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체격과 곱상한 외모일 뿐 만 아니라 최근엔 안경까지 착용해 전형적인 모범생(?)같은 느낌이 강렬하다."내년 퓨처스 홈경기는 야간경기로 치른데요. 1군 경기 적응을 위해서 말이죠. 눈이 나쁜 편인데 수술은 위험한 거 같아 안경을 썼더니 확실히 볼이 정확하게 잘 보여요. 절대 멋으로 쓴 거 아니에요(웃음)"충암고 시절 전국대회 개인상(수훈상.타점상)을 휩쓰는 등 상복도 있었지만 프로지명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4년 뒤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시련이 두 차례나 그의 의지를 무참히 짓밟았다. 대학 2학년 말 어깨 부상 그리고 3학년 말엔 발등부상을 당해 뼛조각 제거수술을 하는 등 2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다치면서 여기까지인가 싶었죠. 더 잘하는 건 고사하고 아예 게임에 나서지 못하고 정말 맘고생도 많았어요. 어쩌면 그때의 공백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든 거 같아요."

▶ 수비는 합격점, 방망이는 파워 보강 절실

"기존 구단에 갔더라면 더 많이 스트레스 받고 불안했을 거 같아요. 여기는 신생팀이다 보니까 모두 같은 출발선에 있는 거잖아요. 그 부분에서는 다행스럽죠. 물론 올 시즌 끝나면 또 여기저기에서 선수들이 오겠지만 어디든 마찬가지겠죠. 내 할 것만 열심히 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죠.아직 이르지만 해 볼 만 한 거 같아요."마낙길은 자체 평가전을 통해 김경문 감독 과 코칭스태프에게 수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넓은 수비범위를 소화해 낼 수 있는 빠른 발과 군더더기 없는 송구 능력 그리고 강한 어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외야수가 저까지 12명인데 그 중에서 타격은 중간 정도에요. 그게 가장 걱정입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환한 (나)성범이 또 2차 드래프트로 온 (조)평호 형 등 잘 치는 타자들과 비교하면 파워 면에서 많이 부족해요. 대신 짧게 잡고 갖다 맞추는 건 자신 있어요. 믿는 구석은 제 손목과 발 뿐이죠(웃음)"마낙길은 아담한 체격과 어울리지 않는 손목 힘이 강한편이다. 선구안을 높이고 자주 실전게임에 나서면서 여러 투수들의 다양한 볼을 경험 한다면 갖다 맞추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강진-제주 전지훈련 70일 내내 전 기습 번트만 연습했어요. 대학에서도 번트를 연습하긴 했지만 이렇게 집중적으로 한 건 처음이에요. 매번 반복 연습을 하면서 빠른 볼 , 변화구등에도 어느 정도 대처가 된 상태로 이젠 많이 좋아졌어요. 애리조나에서는 완벽하게 연마하고 돌아와야죠."펑펑 큰 타구를 날리진 못해도 충분히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찾아 그것을 공략하는 것이 살아남는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야구는 투수뿐 만 아니라 각자 다 역할이 있잖아요. 홈런 타자도 있고 또 수비로 팀 승리를 지키는 선수도 있고 또 번트도 중요하잖아요. 전 화려하진 않지만 팀이 꼭 필요로 하는 플레이를 해내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다이노스 공식 1호 도루를 목표로

마낙길은 고교시절부터 추신수를 존경해 왔다. 강한 손목 힘과 강철 어깨를 갖춘 메이저리그를 동경하며 자신이 비슷한 부분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고 동시에 부족함에 대해선 채우려 노력했다."솔직히 닮았다고 여기는 건 저 혼자만의 생각이죠(웃음) 많은 부분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서 추신수 선배님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 싶어요. 미국에서 힘든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른 거잖아요. 정신적인 면에서도 본받고 싶어요."마낙길은 2달 넘게 연이어 펼쳐졌던 강진-제주 마무리 훈련이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고교시절부터 지금껏 혹독한 훈련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육체적인 것 보단 정신적인 부분이 더 견디기 어려운 법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죠. 선배들도 다들 잘해주고 한 두 번 아픔을 겪어서 인지 이해심 깊고 잘 해주시는 편이죠. 여러면에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그런데 고졸 신인들은 많이 힘들어 해요.힘에서 확실히 밀리는 거 같아요. 고3에서 대학에 갓 입학해서도 힘이나 체력에서 차이를 느끼는 법인데 곧장 프로로 직행했으니 오죽하겠어요. 그런 거 보면 대학을 다녀온 것이 나쁘지만은 않은 거 같아요(웃음)"

마낙길의 꿈은 2013년 개막전 엔트리 1번 타자다. 물론 올 시즌 퓨처스 리그에서도 그 목표를 일찌감치 이뤄보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재활 하면서 내가 얼마나 야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지를 깨달았어요. 아마와 달리 프로니까 풀시즌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기본 체력을 키워야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 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은 NC 다이노스 구단 1번 타자를 맡는 거에요. 쉽지 않겠지만 노력해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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