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후배들에게 불러달라는 "chopper" 뜻은?

김유정 2012. 1.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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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김유정 기자] 한화 이글스 최고참 박찬호(39)가 후배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했다.

박찬호는 6일 오전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시무식을 마치고 취재진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박찬호는 "한화에 오니까 내가 나이가 가장 많은 선수다"며 "아직 한국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적응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실제 박찬호는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40)와 나이는 한 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정 코치가 대전고 출신이라 공주고 출신인 박찬호와 같은 동향의 동기이자 친구다. 더구나 2012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한 하주석(18)과는 무려 21살 차이가 난다.

박찬호는 "후배들이 나한테 깍듯이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류)현진이랑 (김)태균이도 그렇게 부른다"면서 "얼마 전에 있었던 한화 선수단 워크샵때 애들에게 나를 별명인 찹퍼(chopper, 나무꾼 개찰원)라고 부르라고 주문했다. 일본에서부터 (이)승엽이도 나를 그렇게 부르고 있다. 워크샵에서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후배들이 chopper라고 잘 부르더니 오늘 보니까 또 선배님이라고 부른다"며 장난스럽게 고개를 내저었다.

박찬호의 chopper라는 별명은 2009년 필라델피아 시절 동료 지미 롤린스(34)가 붙여준 것이다. 당시 팀에서 구원투수로 활동했던 박찬호가 어려운 경기 흐름 속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힘든 이닝을 잘 막아낸다고 해서 얻어 진 것이다. 승리 티켓을 잘 끊는다고 해서 '개찰원'쯤 될 법하다. 이후 박찬호가 자신의 별명 chopper를 글러브에 새겨 넣으면서, 공식 애칭이 됐다.

후배들과 빠른 시일내에 가까워지기를 소망하는 박찬호는 "나는 재미있는 사람이고 싶어서 개그콘서트를 보고 유행어들을 따라하곤 하는데 잘 안 웃는다"면서 "대신 내가 한국에 대해 낯설어서 그리고 잘 몰라서 하는 실수들을 가지고 자기들끼리 재미있던지 많이들 웃더라"고 말하더니 이내 개그콘서트의 유행어 중에 하나인 "예뻐~"를 느끼한 말투로 시도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찬호는 "선후배 사이는 결코 어려워서는 안 된다. 선배가 잘못을 하거나 실수하는 것들이 있으면 후배가 말 할 수 있어야하고, 선배는 아무리 선배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후배는 선배의 실수조차도 배우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분명 내가 오랜 시간 선수생활을 했던 미국과 한국 야구 문화가 많이 다르겠지만, 좋은 것은 나누고 나쁜 것은 버렸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시무식을 마친 한화 선수단은 4강 진출을 향한 훈련에 돌입한다. 16일부터는 '약속의 땅'애리조나로 훈련 장소를 옮겨 2012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지속할 것이다.

[박찬호. 사진 = 대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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