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아! 이럴수가", 샷대결 류현진에 역전패

이원만 2011. 12. 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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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GC에서 제30회 야구인 골프대회가 열렸다. 한조로 출전하는 KIA 윤석민(왼쪽)과 한화 류현진이 티샷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가평 베네스트GC=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1.12.08.

"형 마크해, 마크!(그린 위에서 볼을 집어들기 전 볼 바로 뒤쪽에 마커를 두는 것)"

"아니 이것도? 야 이건 땡큐지.(대략 홀에 1m 정도 붙은 볼을 퍼팅없이 들어간 것으로 인정해주는 룰. 공식용어는 컨시드)"

바람부는 초겨울 아침의 날씨는 매콤하게 추웠다. 하지만, 그린 위의 승부경쟁은 오뉴월 더위만큼 뜨거웠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친선골프대회.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좌·우 에이스는 히죽히죽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다가도 그린 위의 승부처가 다가올 때면 눈빛이 달아올랐다. '에이스'의 자존심대결은 야구장이 아닌 골프장에서도 팽팽했다.

올해 투수 4관왕(다승, 방어율, 탈삼진, 승률)에 이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KIA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25)과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한화 '괴물' 좌완 에이스 류현진(24).

2007년 8월21일 이후 4년여 만에 또 다시 맞짱을 떴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운드가 아닌 그린 위에서였다.

윤석민과 류현진은 8일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GC에서 열린 제30회 야구인골프대회(스포츠조선-한국야구위원회 공동주최)에 참가해 그간 남몰래 갈고닦은 골프실력을 뽐냈다. 두 선수 모두 야구인골프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조에 편성된 두 젊은 에이스의 맞대결, 그 치열했던 승부의 순간으로 들어가보자.

8일 오전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GC에서 제30회 야구인 골프대회가 열렸다. 한조로 출전하는 KIA 윤석민(오른쪽)과 한화 류현진이 시합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가평 베네스트GC=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1.12.08.

▶"특훈했다더니 많이 늘었네" vs "형, 이번에는 안 질거야"

절친 사이인 윤석민과 류현진은 올 시즌 중 가끔 만나 골프를 치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왔다. 지금까지의 대결은 4승1패로 윤석민의 압도적인 우세. 윤석민이 평균 80타 후반을 치는 데 반해, 류현진은 불과 얼마 전에야 100타를 기록한 '백돌이'다. 아무래도 실력차가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결의 양상은 좀 달랐다. 류현진의 골프 실력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윤석민에게 "한판 붙자"고 도전장을 내민 이유가 있었다. 윤석민이 "내가 일본으로 마무리캠프간 사이 특별레슨을 받는다더니 정말 잘친다"며 감탄할 정도.

첫 홀에서부터 자존심싸움이 벌어졌다. 가평 베네스트GC 메이플 6번홀(121야드, 파3)에서 티오프 한 윤석민과 류현진은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팽팽히 맞섰다. 그린 위에서는 서로 "OK(컨시드) 없는거야"라며 자존심 싸움의 불꽃을 튀겼다. 희비는 세 번째 홀에서 엇갈렸다. 파4 홀에서 윤석민이 세 번째 샷으로 온그린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보기를 기록한 반면, 류현진은 파온에 성공해 파를 기록했다. 여유롭던 윤석민의 표정이 살짝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5번째 홀에서 상황은 뒤집어졌다. 파인코스 1번홀(파4)에서 류현진의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다. 당황한 류현진은 깊은 모래늪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결국 세 번째 샷만에 탈출 성공. 하지만, 그린에서 또 세 번의 시도만에 홀컵에 집어넣어 결국 더블 파(+4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 사이 윤석민은 보기를 기록해 두 타차로 앞서갔다. 한 홀에서만 4타를 잃자 류현진은 "아, 만루홈런 맞았네"라며 땅을 쳤다.

8일 오전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GC에서 제30회 야구인 골프대회가 열렸다. 한조로 출전하는 KIA 윤석민(오른쪽)과 한화 류현진이 시합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가평 베네스트GC=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1.12.08.

▶내년에 다시 한번 제대로 붙어보자.

경기 내내 윤석민과 류현진은 "오늘 승부 정말 재밌다"라며 여유로운 비시즌에 펼쳐진 골프대결을 만끽했다. 류현진은 "야구장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색다른 승부의 재미가 있다"며 싱긋 웃었다. 윤석민 역시 "대회의 타이틀이 걸리고, 또 현진이와 함께 대결을 펼치다보니 의외로 긴장도 된다. 그래도 좋은 날씨 속에서 야외에 나오니 기분이 좋다"며 경기에 몰입했다.

1, 2타 차이로 오락가락하던 승부는 결국 막판 '승부사' 류현진의 1타차 역전승으로 끝났다. 최종스코어는 88타(류현진)대 89타(윤석민). 코스를 거쳐갈수록 류현진의 아이언샷과 승부사 감각이 빛을 발한 결과다. 윤석민은 물 흐르는 듯 깔끔한 폼으로 정교한 드라이버 샷을 선보였지만, 이날 그린 위에서의 퍼팅 감각은 류현진이 더 좋았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된 것이다.

윤석민은 "오늘 나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쳤다. 그런데, 현진이가 정말 '괴물'답게 쳤다"며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석민이형이 조금 긴장한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비록 그린 위에서 승부는 류현진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들은 내년이면 또 마운드 위에서 다시 '최고 에이스'자리를 놓고 다퉈야 한다. 이 승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늘 이기려고 노력하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누구든 길게 던지는 사람이 이길 것"이라고 내년 시즌을 전망했다. 이 말을 들은 윤석민은 "나는 현진이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한화 타자들에게 점수를 안 내주면 승운은 따라온다"며 MVP다운 여유를 보였다.

약 5시간 여에 걸친 골프 대결은 색다른 즐거움과 함께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패한 윤석민은 "졌지만, 정말 즐거운 대결이었다. 내년에도 또 이 대회에서 현진이와 대결을 펼치고 싶다"며 리벤지 매치를 예고했다.

가평베네스트GC=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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