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맨?' 임훈, FA 규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2011. 12. 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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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선수 입장에서는 참…."

롯데 소속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지난 7일 SK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투수 임경완의 보상선수로 롯데가 찍은 외야수 임훈(26)의 소속이 애매하다.

임훈은 규정상 롯데 소속이다. KBO 야구규약에 따라 SK는 7일 이내 FA 임경완의 전 소속구단 롯데에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명단을 제출했다. 그러자 롯데는 7일 이내에 금전적 보상이나 선수 중 임훈을 택했다.

선수 임훈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짐을 정리해 롯데로 가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9일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놓여 있다. FA 규약에 따라 이제 SK의 차례가 됐기 때문이다. 이제 SK는 FA 이승호를 데려간 롯데에 7일 이내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를 요구할 수 있다. 금전적 보상은 사실상 고려하지 않고 있다. 데드라인은 오는 9일이다.

다시 말해서 SK가 다시 임훈을 데려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SK는 8일 FA 조인성에 대한 보상선수가 결정되는 것을 지켜본 후 9일 롯데의 보상선수를 낙점할 예정이다. 흥미로운 것은 임훈의 리턴픽 여부다. 이미 롯데는 SK에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넘긴 상태. 이는 추후 변경이 불가하다. 임훈이 롯데의 보호선수 속에 들어갈 수 없다는 뜻이다. SK 입장에서는 필요한 선수가 없다고 판단했을 시 임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임훈은 소속팀 교체 없이 다시 SK 유니폼을 입고 내년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임훈 입장에서는 불과 사흘 사이에 롯데와 SK를 오가게 되는 셈이다.

임훈 입장에서는 SK를 떠나는 것이 아쉽다. 신일고 졸업 후 2004년 2차 5순위로 SK에 입단, 유망한 외야수로 각광을 받았던 임훈이었다. 유격 조교로 현역 복무를 한 이력을 지닌 임훈은 지난 시즌부터 제 기량을 발휘했다. 탄탄한 외야진에 1순위 백업요원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중장거리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타격, 수비, 주루 3박자를 갖췄기에 가능했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정확한 지향점을 목표로 잡을 수 있었던 곳이었다.

사실 임훈은 마음의 결정을 하고 있었다. 이미 며칠 전부터 롯데가 자신을 데려갈 것이라는 소문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 때만 해도 임훈은 "할 수 없지 않은가"라고 담담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결정이 되고 나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한 야구관계자는 "이해할 만하다"면서 "임훈 입장에서는 참 난감할 것 같다. 아직 완전히 롯데 소속도 아니지 않는가. 금방 마음을 정리할 수도 없을테니 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다시 SK로 돌아온다 해도 임훈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을 수 있다"라며 "이미 자신이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구단도 구단이지만 선수 입장에서도 FA 규정 수정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마침 7일 덕산 스파캐슬에서 9개구단 운영팀이 모여 윈터미팅이 열었고 이 규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입장까지 고려할 수 있는 규정으로 새롭게 변신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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