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억' 김태균으로 본 스타의 가치

2011. 12. 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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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이경현 객원기자]

◇ 김태균은 물론 기량 면에서 훌륭한 선수지만 지난 2년간 일본무대에서의 생활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고, 계약을 스스로 해지하고 돌아오는 과정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 연합뉴스

일본서 2년 만에 돌아온 김태균(29)이 친정팀 한화와 연봉 ´10억원+알파´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프로야구에도 본격적인 연봉 10억원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야구계와 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팬들은 일본에서 국내무대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모양새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김태균이 과연 그만한 대우를 받는 것이 타당한 것이냐며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또한, 시장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스타 선수들의 무리한 연봉 상승이 프로야구의 빈익빈 부익부를 부채질 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종전 프로야구 최고연봉은 지난 2004년 삼성으로 이적한 심정수(7억5000만원)였다. 지난 2011시즌에는 두산 김동주가 받은 7억원이 최고였다. 물론 각종 수당이나 옵션에 따라 금액은 더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다.

김태균은 일본에 진출하기 전까지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한화는 김태균의 몸값을 책정하며 프랜차이즈스타라는 상징성과 함께 일본진출이 확정된 이대호보다 기량 면에서 못할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몸값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화 구단주 김승연 회장이 일찌감치 김태균 영입을 팬들 앞에서 공식선언한 것도 과감한 배팅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스타라면 10억원이라는 가치가 꼭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몸값만 높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김태균은 물론 기량 면에서 훌륭한 선수지만 지난 2년간 일본무대에서의 생활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고, 계약을 스스로 해지하고 돌아오는 과정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일부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해외진출에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도 있었다.

결국, 해외무대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온 선수들에게 최고대우를 보장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의문을 남길 수밖에 없다. 국내 무대에서 열심히 뛰었던 선수들과의 형평성이나 상대적 박탈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FA 자격을 얻을 선수들이 무조건 해외무대에 진출해 실패하더라도 일단 나갔다 돌아오면 최고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안일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10억원이라는 연봉규모가 과연 타당한지도 생각해봐야할 대목이다. 사실 모든 프로스포츠를 막론하고 최정상급 스타 선수들의 연봉은 각종 수당이나 옵션을 포함 이미 실질적으로 10억원 시대를 돌파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차라리 일부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느니 이 기회에 프로선수들의 몸값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연봉산정체계를 현실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프로선수들에게 연봉은 곧 자존심과 같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자존심이 커지는 만큼, 그에 걸맞은 자격과 책임감이 요구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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