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여유' 넥센 '당혹'..보상 선수 지명 온도차

김현기 기자 2011. 12. 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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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유망한 새내기를 나란히 한 명 씩 내줬지만 온도 차는 살짝 다르다. FA 이택근과 송신영을 각각 영입하면서 이들의 원소속 구단 LG에 좌완 투수 윤지웅(23)과 포수 나성용(23)을 보상선수로 내준 넥센과 한화의 얘기다.

넥센은 약간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유망주 위주로 팀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지웅이 지명되리라곤 거의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넥센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뽑은 윤지웅을 1군에 불러 활용한 뒤 올시즌 직후 그에게 경찰청 입대를 권유했다. 그는 실제로 오는 28일 군입대하기로 예정돼 있다. 넥센에 부족한 왼손 중간계투 자원 윤지웅을 2013시즌 복귀시켜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의 요긴한 자원으로 쓰겠다는 생각이었다.

넥센 관계자는 "보호선수 20명 밖에 있는 선수는 누구나 뽑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군에 가는 새내기 윤지웅이 지명될 확률은 낮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즉시 전력감을 뺏긴 LG가 즉시 전력감을 배제하면서 당장 군에 가야하는 미완의 대기를 데려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넥센은 가장 효과적인 보호선수 명단을 만들기 위해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넥센보다 조금 '쿨'하다.

그를 차세대 포수로 키우려는 한화는 10~11월 두 달 간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나가사키 마무리캠프에서 그를 집중 조련했다. 그런 만큼 나성용이 지명받은 것은 한화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더 크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당장 내년에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선수 20명을 지명해야 하는데 나성용이 그 안에 들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우리가 데리고 있던 선수 중에 안 아까운 선수가 어디 있나. 더구나 장래도 유망한 포수가 바로 나성용이었다"면서도 "최대한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작전을 잘 짜고 못 짜고는 나중 얘기다. 20명이라는 제한된 인원에서 필요한 선수들을 다 포함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신경현이란 베테랑 포수에 박노민, 정범모, 최근 2차 드래프트로 뽑은 최승현 등 포수 자원을 고려해도 나성용의 LG행은 예상 가능한 출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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