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의 재발견 "내 공 되찾을 길을 찾았다"
삼성이 이뤄낸 아시아시리즈 우승. 삼성 배영수(30)는 대회가 열린 대만을 그 어떤 선수보다 선명히 '기쁨의 땅'으로 기억하고 있다. 영광스런 팀의 이력을 남기며 자신의 미래도 확인했기 때문이다.
배영수는 지난 27일 예선리그 최종전 대만 퉁이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벼랑 끝에 있던 소속팀의 결승행에 발판을 마련했다.
배영수가 만족스러웠던 것은 투구 그 자체였다. 생각하는 것에 가깝게 공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배영수가 대만 퉁이전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7㎞. 한창 때이던 2000년대 중반 시속 150㎞을 넘나들던 정도는 아니었지만 지난 페넌트레이스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분명히 달랐다.
배영수는 지난 30일 대만을 떠나기에 앞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시즌 후반기와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거치며 중점적으로 했던 훈련이 있다. 그게 효과를 보고 있다"며 설레는 목소리를 냈다.
배영수가 찾아낸 해답은 유연성이다. 배영수는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던 중 가동범위가 작아졌다는 결론을 얻어냈다"며 "몸의 꼬임이 떨어졌고, 힘턴을 이끄는 고관절이 뻣뻣해져 있었는데 그 부분을 집중 훈련하면서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선수들, 특히 투수들은 관절가동범위(ROM-Range Of Motion)를 체크하며 유연성을 점검한다. 배영수는 2004·2005년 때와의 가동범위 수치 비교를 통해 훈련을 길을 찾았다.
배영수는 "난 원래 용수철처럼 당겼다가 힘을 실어 던지는 스타일이다. 여기에 원심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데 그간은 유연성이 떨어져 몸이 넘어오는 속도가 느려졌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이미 돼있는 것 같고 유연성 회복에 투자를 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하는 만큼의 유연성을 되찾기 위해 개인훈련 스케줄도 따로 잡았다. 배영수는 8일 자비를 들여 일본 돗토리로 개인훈련을 떠난다. 돗토리는 재활훈련의 본거지로 유연성 훈련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배영수는 2007년 초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 뒤 구속이 떨어진 가운데 변화구 개발에도 신경을 썼다. 투심과 서클체인지업 등 없던 무기도 새로 생겼다. 구속을 되찾는다면 더욱 빛날 구종들이다.
배영수는 "뭐가 부족한지 이제 알았다. 그간 잘 안됐는데 한번 될 때가 됐다. 많은 분들이 오래 기다려주셨다"며 껄껄 웃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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