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IN]거인 새 캡틴 김사율이 이끄는 롯데의 변화는?

통영|이정호 기자 2011. 12. 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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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롯데 새 마무리로 자리잡은 김사율(31)이 2012시즌 롯데의 주장 완장을 찼다.

1일 경남 통영 마리나리조트에서 열린 구단 납회식 행사에서 만난 김사율은 "입단해서 롯데에서만 뛰었는데 명문구단 주장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전통을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왜 김사율인가

프로 데뷔 11시즌만에서야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찾았던 그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일반적으로 주장 역할은 투수가 아닌 야수가 맡는다. 덕아웃보다는 불펜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많은 마무리 투수라면 선수들을 통솔하는 주장을 맡기 더욱 어렵다.

그러나 그의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옆에서 지켜본 전 주장 홍성흔과 동료들은 김사율을 적극 추천했다. 시즌 중에도 김사율을 주장 후보로 지목한 바 있는 홍성흔은 "김사율은 선수들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선수다. 또 자기 관리는 물론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후배들이 꼭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사율도 잠시 고민 끝에 주장직을 받아들였다.

쉽지 않은 주장직을 받아들였던 데는 책임감이 작용했다. 그는 이제 조성환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고 있는 선수다. 롯데는 올시즌을 2위로 마쳤지만 이번 겨울 FA로 팀을 떠난 이대호와 임경완, 군 입대하는 에이스 장원준과 포수 장성우 등의 이탈로 새로운 도전이 불가피하다.

김사율은 "고참이면서도 성환이 형과 함께 한팀에 오래 있었던 선수가 됐다. 성환이 형이나 성흔이 형이 그동안 고생하셨기 때문에 팀에 오래 있었던 만큼 내가 해야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투수 출신 주장이 장단점이 있겠지만 단점을 생각하기 보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끔 뒤에서 힘이 되는 주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달라질 롯데 기대해달라

"걱정하지 마십시오. 야구는 팀 스포츠 아닙니까." 그는 주력 선수들이 빠지면서 내년 전력 공백을 우려하는 시선을 의식한 듯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스타플레이어 한두명에 의해 좌우되는 경기가 아니다. 누가 4번인지 1번인지 모르는게 진짜 좋은 팀 아닌가"라고 몇차례 강조했다.

김사율은 팀으로서 롯데를 주목하고 있다. 주전선수 몇명 빠졌다고 해서 무너진다면 강팀이 아니라는 의미다. 앞서 전임 주장 홍성흔이 철저한 자기 관리와 근성을 강조했던 것처럼 김사율 역시 프로선수로서 자세를 더욱 강조할 생각이다.

그는 "그 동안 잘해왔지만 분위기에 팀이 많이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근성, 자세 등이 지금 실력에 플러스가 된다면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다. 주장으로 해야할 역할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마무리로서 각오도 새로워졌다. 자신이 잘해야 선수들 앞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사율은 "마무리는 마운드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새 시즌은 마무리로서 또 다른 도전이다. '붙박이'라는 생각 버리고, 절박함 갖고 불펜투수로서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통영|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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