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은 안되는데", 류중일 감독 실은 스트레스 심했다

김남형 2011. 11. 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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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은 사실 스트레스가 심했다. 자칫하면 망신당할 수 있다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공식석상에선 이같은 마음을 한번도 드러내지 않았다. 타이중(대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실은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다. 겉으론 웃으면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지만 속으론 스트레스가 심했다. 지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때 류중일 감독을 곁에서 지켜봤던 느낌을 이제는 속시원히 밝힐 수 있다.

▶뭘 해도 웃음이 나오네

류중일 감독은 이른바 '잡기'에 능한 편이다. 골프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런 그가 감독이 된 후에는 뭘 해도 이전 만큼의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골프도 예전만큼 스코어가 좋게 나오지 않았다. 감독이라는 위치는 그만큼 신경쓸 일도 많고 스트레스가 심하다.

올해 취임 첫해에 곧바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야구단들은 해외 캠프 기간중 휴식일이 돌아오면 코칭스태프가 단체로 골프를 치곤 한다. 무료한 캠프 기간 동안 몇 안되는 낙이다. 삼성은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휴식일에 코칭스태프가 골프를 치곤 했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허참, 요즘은 뭘 해도 스코어가 안 난다. 골프를 쳐도 성적이 나쁘다구. 그런데 그럴 때마다 나혼자 씨익 웃게 되더라고. 왜냐구? 이것저것 예전에 잘 되던 것들이 안 되더라도 머릿속에 '그런데 나는 우승했잖아'라는 생각만 떠오르면 웃음이 난다. 아마 남들이 티샷을 OB 내고도 혼자 웃고 있는 나를 보면 미쳤다고 할거야"라고 말했다.

그렇다. 모든 스트레스 속에서도 우승이란 결과물은 감독을 늘 웃음짓게 만든다. 류 감독은 "우승하고 나니 여기저기 신경써야할 일들이 많아서 돈도 많이 든다. 그럴때도 '그런데 내가 우승했잖아'라고만 생각하면 하나도 아깝지 않고 즐겁다"라고 했다.

▶망신 당하면 어쩌나

이처럼 남들이 보기엔 뜬금없는 '흐흐흐' 웃음을 보이곤 했던 류중일 감독도 오키나와 캠프에서 살짝 미간이 찌푸려지는 때가 여러 차례 있었다. 바로 아시아시리즈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아시아시리즈는,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그보다 부진했을 경우 후유증이 훨씬 큰 대회다. 자칫하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던 좋은 기분을 망치면서 올한해를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은 특히 투수진에서 주요 선수들이 줄줄이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류중일 감독은 "하~, 사실 걱정된다. 다른 것 보다도 결승전에도 진출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첫경기에서 호주한테 잡히기라도 해봐. 그럼 야구팬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무조건 첫경기에서 호주부터 잡아야해. 2차전인 예선 소프트뱅크전은 현실적으로 신경쓰기 힘들어. 3차전에서 대만 퉁이를 전력을 다해 잡고 그후 결승전에 올라가면 그나마 다행이지"라고 말했다. "망신 당하면 안 되는데"라는 얘기도 했다.

첫 상대인 호주의 퍼스는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트리플A 타자들이 뛴다는 말도 들렸다. 행여 퍼스에게 첫판부터 잡히면 안 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생각이었다. 실제 퉁이도 퍼스에게 3대2로 겨우 이겼다. 소프트뱅크도 퉁이에게 6대5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그래서 류 감독은 첫판인 퍼스전에 구위가 가장 좋은 장원삼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었다.

▶감독은 전쟁터에서 움츠러들 수 없다

예선 3경기를 모두 이기고 결승전도 잡는 게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삼성의 남은 투수진으로는 소프트뱅크전 2경기를 모두 잡는다는 게 시도조차 해보기 어려운 상태였다.

지난 17일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삼성이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본부석쪽 스탠드에서 류중일 감독과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청백전을 지켜봤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가 이번에 함께 왔다면 고민이 없을텐데. 우찬이를 일본전에 무조건 넣었을 거라구. 그런데 없네. 어쩔 수 없이 예선 소프트뱅크전은 젊은 투수들을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 같어. 일단 이동걸을 선발로 넣고 싶은데 조금 더 지켜보자구"라고 말했다.

그날 이동걸은 청백전에서 13안타를 허용했다. 류중일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청백전에서 13안타를 내줬는데 소프트뱅크전에 선발로 내는 건 무리겠는 걸. 질때 지더라도 창피한 수준이면 안되잖아"라고 말했다. 결국 실전에선 경험이 더 많은 이우선이 선발로 등판했고 이동걸은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삼성은 0대9로 패했다. 그토록 우려했던 '망신 수준의 패배'였다.

이때만 해도 삼성이 소프트뱅크를 잡기는 커녕, 퉁이와의 예선 3차전마저 패할 것처럼 보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작전은 성공했다. 예선 퉁이전과 결승 소프트뱅크전에선 아껴둔 필승조 투수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모두 이겼다. 류 감독은 최초로 한시즌 3관왕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개인적인 자리에서의 류중일 감독은 스트레를 많이 받으며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후 공식석상에서 류 감독은 단 한번도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우승에 도전하겠다", "예선 소프트뱅크전 패배는 어쩔 수 없는 작전이었다", "한일전에서 지면 전국민의 슬픔 아니겠는가" 등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당당하게 말하곤 했다.

오키나와에서 함께 걱정했던 류중일 감독의 모습은, 실제 전쟁터에선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게 감독이고, 한 팀의 지휘자가 보여줘야 할 모습일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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