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200개 던져도 팔이 아프지 않다"

2011. 11. 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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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미야자키, 이선호 기자]"200개 던져도 팔이 아프지 않다".

지난 23일 오쿠라가하마 구장의 투구연습장. KIA의 돌아온 투수 김진우(28)가 낑낑대며 볼을 던지고 있었다. 웬일인지 볼이 마음대로 들어가지 않았다.100개에 가까이 던지자 지켜보던 선동렬 감독이 한마디 던진다. "그렇게 힘들면 억지로 던지지 마라"면서 투구를 중단시킨다.

그리고 김진우를 따로 불러 이야기 한다. "투구밸런스가 잡히지 않을 때는 가볍게 스텝을 밟으면서 볼을 던지는게 좋다. 억지로 던지다간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면서 직접 몸으로 보여주면서 차분하게 설명한다. 김진우의 얼굴표정이 아주 진지하다. 마치 문제 학생이 학교에 돌아와 공부에 맛들인 모습이다.

김진우가 투구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는 선동렬 감독이 제시한 3000개 투구를 향해 차근차근 목표량을 채우고 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200개씩, 100개씩 소화하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목표량을 모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는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면서 "엊그제는 200개씩 던졌다. 팔이 묵직하지만 아프지는 않다. 훈련량은 예전과 비슷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볼을 던지는게 재미있고 운동장에 나오는게 너무 좋다"고 밝은 얼굴을 했다.

왜 공부에 맛들인 것일까. 김진우는 선동렬 감독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동안 내 볼에 자신감을 갖고 던지지 못했다. 투수 출신인 감독님의 한마디 한마디 자체가 큰 힘이 된다. 앞으로 감독님이 가진 모든 것을 빼먹고 싶다"고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아울러 "감독님은 훈련에 임하는 자세를 많이 강조하신다. 훈련중 볼 던질때 공 하나에 집중하라고 주문하신다. 훈련이 끝나면 완벽한 휴식을 보장한다. 힘들지만 즐겁고 내년 생활에 많은 기대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번 가을 훈련의 성과도 제법 있었다. 오른쪽 무릎이 아파 러닝을 못했는데 지금은 러닝을 소화하고 있다. 하체도 제법 탄탄해졌고 투구 밸런스도 잡히고 있다. 김진우는 "투구 밸런스와 중심이동이 좋아졌다. 왜 이렇게 하는 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선동렬 감독도 두 번이나 면담을 갖고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선 감독은 "이렇게 좋은 몸을 갖고 최고 성적을 12승(2002년 신인) 밖에 못했다는 것은 황당하다"면서 "두 번 불러 정말 절실한 마음을 갖고 야구를 해달라고 말했다. 아마 훈련에 참가한 투수 가운데 가장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진우는 내년 주전투수로 낙점됐다.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는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때는 완벽한 몸도 아니었다. 이제는 선동렬 감독의 각별한 조련속에 완전한 김진우로 거듭나고 있다. 내년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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