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니퍼트의 뜻 깊은 재계약 성공

2011. 11. 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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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현철 기자] 단순히 성적만 좋은 외국인 투수가 아니다. 그는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을 정도로 착한 마음씨를 지녔으며 동료들과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15승을 올리며 최고 외국인 투수 노릇을 한 더스틴 니퍼트(30)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두산은 21일 니퍼트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총 3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2011년 처음 한국프로야구에 진출한 니퍼트는 29경기에 출장, 187이닝을 소화했으며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 탈삼진 150개를 기록했다. 특히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19회로 리그 1위의 성적을 거두웠다.

니퍼트는 재계약 후 "나를 만나기 위해 직접 미국까지 건너와 정성을 보여준 두산베어스 사장과 단장께 깊이 감사드리며, 항상 최고로 대우해주고 끊임없이 배려해 준 구단의 노력에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특히 "두산 팬 여러분들이 마지막까지 아낌없이 보여준 격려와 응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내년에는 꼭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텍사스에서 논텐더 방출된 후 메이저리그서 제 자리를 찾지 못했던 니퍼트는 일본 요미우리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두산과 계약했다. 팀 합류가 다소 늦기는 했으나 니퍼트는 술,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는 자기관리를 통해 제 몸을 만들며 한국 첫 시즌을 순조롭게 보냈다.

투수진 맏형 김선우를 비롯한 모든 동료들도 니퍼트에 대해서는 칭찬 밖에 하지 않았다. 한 코치는 "야구도 잘하는 데 마음씨도 얼마나 착한지"라며 니퍼트를 높이 샀다. 니퍼트는 공수교대 때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준 야수가 오기를 기다려 직접 다독이는 등 팀원으로서 너무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 팬과 구단을 감동시켰던 것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0월 6일 목동 넥센전이었다. 당시 7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15승 째를 따내며 시즌 9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한 니퍼트는 인터뷰를 맺으며 팬 사랑에 감격, 눈물을 흘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에 왔다. 그런데 동료들도 날 따뜻하게 대해줬고 팬들도 많은 사랑을 주셨다. 그 마음은 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마음까지 따뜻했던 '훈남 외국인 투수'인 만큼 두산 또한 지난 7일 김승영 사장, 김태룡 단장이 직접 그의 자택을 방문해 재계약을 원하는 성의를 보여줬고 니퍼트도 거기에 감격하며 빠른 재계약을 결정했다.

사실 니퍼트는 눈물이 많은 선수다. 평상시 이야기 중에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가족과 자주 떨어져 지내는 삶이라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다. 그 점은 아이들과 아내, 형제들에게도 너무 미안하다"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시즌 중 가족들을 초청해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등 인간적 유대를 더욱 중시하는 니퍼트에게 두산은 '그저 거쳐가는 팀'이 아니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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