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독이 된 MVP 후보 단일화

2011. 11. 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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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7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MVP및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MVP후보 최형우(삼성) 이대호(롯데) 윤석민(KIA)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결국 삼성 오승환(29)의 양보는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MVP 시상식의 주인공은 KIA 윤석민(25)이었다. 윤석민은 이날 91표 가운데 62표를 얻어 생애 첫 MVP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삼성 오승환과 최형우는 이날 투표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머물렀다.

이번 MVP 투표는 얼핏 윤석민과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안은 오승환, 최형우의 삼파전으로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오승환과 최형우의 집안싸움으로 인해 서로 불리하다는 예상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이만수, 장효조, 김시진 등이 집안 경쟁으로 표가 엇갈려 해태 김성한에게 MVP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래서 오승환은 팀 후배를 위해 용단을 내렸다. 오승환은 지난 3일 "후배 최형우를 위해 MVP 후보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손에 넣은 오승환이 후배를 위해 양보했다. 삼성 구단도 보도자료를 통해 사상 초유의 MVP 후보 사퇴를 거들었다.

하지만 애초 불가능한 양보였다. 오승환은 MVP 투표에서 사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KBO와 한국야구기자회는 "MVP 후보는 입후보하는 것이 아니라 선발위원회를 통해 뽑힌 것이다. 당연히 사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투표를 앞두고도 KBO와 기자회는 "MVP 투표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성적과 기록이 좋은 선수를 뽑는 것이지 밀어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선수가 개인적으로 동료에게 양보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이 나서 공식화시켜 공정경쟁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날 오승환의 이름은 투표지에 변함없이 올랐고, 결과는 윤석민의 몰표로 이어졌다. 후보 단일화는 스스로 발목을 잡은 자충수가 됐다. 이날 오승환에게 쏠릴 표는 최형우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사퇴를 선언했던 오승환은 이날 19표를 받았고, 최형우는 고작 8표를 얻는데 그쳤다. 나란히 수상에 실패한 오승환과 최형우는 씁쓸한 표정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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