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내야수,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 대비해야"

2011. 9. 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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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부상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전 유격수 문규현의 부상이 심하지 않아 13일 대구 삼성전부터 선발출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규현은 지난 9일 문학 SK전에서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다 상대 1루주자 김강민의 깊숙한 슬라이딩에 걸려 넘어진 뒤 갈비뼈와 발목 쪽에 통증을 호소한 바 있다.

양 감독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나중에 TV로 보니 김강민의 슬라이딩이 깊은 감은 있었지만 김강민은 주자로서 해야 할 플레이를 한 것이다. 우리 주자들도 그럴 수 있다. 다리를 들고 들어가거나 스파이크 징으로 야수를 가격하는 건 문제지만 다리를 땅에 끌면서 발등으로 흙을 긁고 들어가는 슬라이딩은 야구가 허용하는 플레이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문규현이 주자에게 길을 터주고 충분히 물러났다고 쉽게 생각한 것 같다. 주자가 어떻게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예상을 하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 김강민도 문규현에게 전화로 사과했다고 하더라. 문규현이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팔은 안으로 굽게 마련이지만 양 감독은 냉정한 시선으로 당시 상황을 바라봤다. 내야수 출신으로 1983년 상대 주자의 스파이크 징에 찍혀 크게 다친 경험이 있는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선수 스스로를 위해서다. 내야수는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을 피해 더블플레이를 성공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양 감독은 "다치고 나서 남 탓 해봐야 뭐하나. 예전에 김성근 감독은 내야수들 앞으로 드럼통을 굴려가면서 그걸 뛰어넘어 1루로 던지는 훈련도 시켰다"며 웃었다.

둘째는 팀을 위해서다. 심판이 주자의 양발이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수비방해를 주지 않는다면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가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럴 확률을 미연에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주자들이 더 과격한 슬라이딩을 할 수 있다"며 대비를 할 필요가 있음에 동의했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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